작년 성폭행사건 이후 스타일을 구기며 사면초가에 놓인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가 '공식사과'를 통해 국면전환에 나서고 있다.
브라이언트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최대 스포츠전문방송인 'ESPN'에 직접 인터뷰를 요청한 뒤 그동안 자신을 둘러싸고 빚어졌던 온갖 설들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특히 전동료들인 칼 말론, 샤크 오닐(마이애미 히트) 등에게 사과의 뜻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브라이언트는 먼저 절친한 사이였던 칼 말론과 생긴 오해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말론의 레이커스 복귀를 묻는 질문에 '단순하게 힘들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했는데 이것이 발단이 돼 사태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그는 말론측이 자신의 발언을 오해하고 과민하게 반응, 자신의 와이프와 말론 사이에 있었던 사적인 얘기들까지 공개되는 파문이 일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자신은 물론 자신의 가족들은 더 이상 이문제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브라이언트는 이어서 샤크 오닐에게 사과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그는 25일(현지시간) 크리스마스 때 샤크 오닐과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오닐에게 작년 성폭행 법정에서 본의아니게 오닐의 이야기를 꺼낸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브라이언트는 법정에서 오닐도 다른 여성과 관계를 갖고 100만달러를 줬다고 증언했다.
그는 또 오닐이 트레이드를 요청해 레이커스를 떠난 것에 대해서는 '내가 레이커스에 잔류여부를 결정하기도 전에 오닐이 먼저 갔을 뿐'이라며 둘 사이의 갈등때문에 오닐이 떠났다는 것에 대해 부인했다. 그러면서 오닐과 함께 대화를 갖기를 바란다면서 이제는 각자의 팀에서 정상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이언트는 이어 전감독인 필 잭슨이 자서전에서 자신을 비난한 것에 대해선 '난 팀을 위해서 나를 희생해가며 열심히 뛰었을 뿐이다. 그결과 챔피언반지를 3개씩이나 끼웠다. 잭슨 감독이 나에 대해 뭐라고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며 안타까워했다.
브라이언트는 전동료들로부터 지금 공격을 받고 있지만 현재 팀동료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전동료와 전감독의 비난에 일일이 맞대응을 펼쳤던 브라이언트가 이처럼 자세를 낮춘 것은 여론이 점점 자신에게 나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신은 아니라며 부인했지만 여론은 브라이언트가 잘못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마디로 위기감을 느낀 브라이언트는 언론인터뷰를 자청하며 해명과 사과성 발언에 나선 것으로 여겨진다. 4천만달러의 후원금을 지원하던 스포츠용품사인 'NIKE'는 브라이언트가 최근 잇단 물의를 일으키자 스폰서 계약을 취소할 의향을 내비치기도 했다.
브라이언트가 사과성 발언으로 비난 여론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오닐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등 아직까지는 효과가 별로이다. 브라이언트가 과연 이미지 회복에 성공하며 NBA 대표스타로서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