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27. 뉴욕 메츠)이 17일 후배 봉중근(24.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결혼식장에서 사실과 다른 보도를 했다는 이유로 모 신문사 기자와 주먹다짐 일보직전까지 가는 언쟁을 벌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다시 스타와 기자들간의 관계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비록 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서재응이 이날 공인답지못한 행동을 했다는 측과 충분히 이해할만한 행동이었다는 쪽의 의견이 팽팽하다.
전자의 경우 서재응이 얼마든지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항의를 할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해당 기자에게 막말을 한 것은 잘못이라는 지적이 있다.
이와는 반대로 사실과 다른 보도로 선수가 피해를 입을 수도 있는 상황을 고려해볼 때 서재응의 행동은 어느정도 이해가 간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취재기자와 스포츠스타간의 갈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사실이 외부로 알려져 큰 문제가 된 경우도 있고 유야무야된 케이스도 적지 않다.
기자와 스타간의 마찰로 큰 문제가 됐던 대표적인 경우가 김병현(보스턴 레드삭스)의 폭행사건.
지난 해 11월8일 김병현은 서울 강남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운동을 마치고 나오다 자신의 사진을 찍던 모스포츠지 사진기자를 폭행,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김병현은 모 기자와 몸싸움을 벌이며 폭행을 해 전치4주의 상처를 입히고 카메라를 부순혐의로 피소되기까지 했다.
법정 공방까지 갈 뻔했던 이사건은 김병현이 공식사과문을 발표하고 해당기자가 고소를 취하, 원만하게 마무리됐다.
당시에도 사회 일각에서는 김병현이 공인으로서 옳지못한 행동을 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기자들의 취재 관행에도 문제가 있다는 말들이 많았다.
김병현의 경우는 사건이 확대되면서 사회적으로 많은 파장을 몰고 왔지만 취재기자와 스포츠스타간의 마찰은 여러 번 있었다.
외부로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로커로 변신한 이상훈은 LG 시절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모 방송의 여기자에게 욕설을 퍼부어 구설수에 휘말리기도 했다.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뛸 때에도 자신의 훈련모습을 담던 국내 모 방송의 PD에게 막말을 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물론 당시 이같은 사실은 공론화되지 않아 사건이 조용하게 마무리됐다.
기자와 프로야구 감독간의 갈등 사례도 적지 않다. 국내의 최고의 명장으로 꼽히는 모 감독은 자신의 비판하는 기사를 쓴 해당 기자에게 입에 담지못할 욕설을 퍼부어 낭패를 볼 뻔했다. 해당 감독이 공식사과하는 선에서 사태가 마무리됐지만 큰 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었다.
이 외에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갈등사례가 적지않다.
이같은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은 취재기자와 취재원간의 공식적인 취재관행보다 비공적인 취재관행이 성행하는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실제 스타급이라고 불리는 선수들 가운데 아예 기자의 취재에 응하지 않는 등 공인으로서 자세에 문제가 많다는 얘기가 많다. 독자나 네티즌에게 사실을 알려야 하는 의무가 있는 기자 처지에서는 취재원이 취재를 원천 봉쇄함에 따라 사실보도보다는 설에 근거한 기사를 작성할 수밖에 없다고 항변한다.
그러나 선수들은 취재원이 한둘도 아니고 수 많은 기자들이 전화를 해 똑같은 말을 반복할 수밖에 없어 경기에 집중이 어렵다고 주장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런 관행을 없애기 위해 내년 시즌부터 취재준칙을 정해 시행하려던 움직임을 보였으나 흐지부지된 상태이다.
일부에서는 빈발하는 기자와 취재원과의 갈등관계를 해소하기 위해 하루 빨리 취재에 따른 준칙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