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가 입단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는 한국인 좌완 특급 구대성(35)에 대한 계약 공식발표를 또다시 연기했다.
당초 18일(이하 한국시간)께 계약 공식발표를 가질 것으로 얘기했던 양키스 구단 홍보관계자는 이날 "오늘도 말해줄 게 없다. 주말 휴식일이 끼어 있어 빨라야 21일에나 뭔가 얘기가 있을 것같다"고 밝혀 구대성의 계약발표가 계속해서 늦춰지고 있다.
이 관계자는 또 "구대성은 지난 15일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과 면담을 하기 위해 양키 스타디움을 찾았을 뿐 그 이후에는 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양측이 이미 사실상 계약에 합의해 놓은 상태로 15일 이후 협상이 없었다는 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왜 계약발표가 늦어지고 있는 것일까. 양키스 구단이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고 구대성측도 제대로 전화통화가 연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속내를 확실하게 알 수는 없지만 최근 양키스 구단의 행보 때문으로 추측된다. 양키스는 최근 특급 프리에이전트 우완 선발투수인 칼 파바노의 입단 협상에 나서는 한편 좌완 특급인 '빅유닛' 랜디 존슨의 트레이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구대성, 토니 워맥 등 이미 입단협상에 합의를 본 선수들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구대성측으로선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당초 예정했던 귀국일을 일주일이 넘게 연기하면서 마냥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귀국예정이었던 스케줄이 캐시먼 단장의 특별면담 요청으로 15일로 늦춰진 데 이어 21일까지도 뉴욕에 계속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양키스 구단이 '한국인 좌완 투수 구대성과 계약했다'는 공식발표와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하면 간단하게 끝날 수 있는 문제인데도 구대성을 계속해서 뉴욕에 머물게 하고 있어 그 배경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양키스 구단은 성대하게 입단식을 가지며 구대성이 한국인 첫 양키스맨이라는 점을 팬들에게 알려 뉴욕 교민들을 겨냥한 마케팅차원의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을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계속된 계약공식발표 연기가 어떻게 보면 양키스 구단측의 '고압적인 태도'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구대성으로선 선의의 의미로 해석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과연 구대성 계약발표는 언제나 이뤄질까. 21일에는 정말 발표하는 것일까. 그것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