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표팀 감독이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차범근 감독)
"프로리그서 우승했다는 소식 들었다. 기쁘다." (클린스만 감독)
한국과 독일의 축구 영웅이 반갑게 재회해 두터운 우정을 과시했다.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51)은 18일 부산 매리어트 호텔에서 있은 위르겐 클린스만 독일 대표팀 감독(40)의 공식 인터뷰장에 나타나 선물을 주면서 진한 포옹을 나눴다.
차 감독은 아직 출시되지 않은 최첨단 삼성 휴대전화 30대를 독일 대표팀에 선물로 전했다. 차 감독은 "독일 대표팀 감독이 된 것을 축하한다. 요즘 너무 잘 하는 것 같다"고 인사를 건네자 클린스만 감독도 "2년만에 만나 정말 반갑다. 한국 프로리그서 우승한 것을 축하한다"고 화답했다.
차 감독과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전국을 함께 누비며 축구 이야기로 꽃을 피웠던 절친한 사이.
클린스만 감독이 미국 LA에 있을 때 "LA 갤럭시가 차두리를 원하고 있다"며 파격적인 조건에 이적을 주선하기도 했다. 물론 차 감독은 차두리가 본고장 독일의 분데스리가에서 축구를 배우길 원했기 때문에 정중하게 사양을 했지만 클린스만의 마음 씀씀이에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차 감독과 클린스만 감독은 차 감독이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할 때 함께 그라운드에서 맞대결을 벌인 적도 있다. 차 감독이 바이에르 레버쿠젠에서의 말년을 보낼 때 클린스만 감독은 슈투트가르트의 떠오르는 별이었다.
클리스만은 유소년 축구단 소속 시절부터 동양에서 온 '갈색 폭격기' 차범근에 대해 유난히 관심이 많았고 결국 잠시나마 함께 그라운드에 서 볼 수 있었다. 이후 차범근은 은퇴해 한국으로 왔고 클린스만은 88 서울 올림픽과 88년 유럽선수권대회를 계기로 독일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성장했다.
차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 높은 평점을 준다. 현역 시절 공격수로서의 능력은 말 할 것도 없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좋은 생활 태도로 타인의 모범이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침몰해 가던 '게르만 군단'을 맡아 과감히 체질개선과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독일을 다시 정상 궤도로 올려놓은 것에는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차 감독은 K-리그 우승 후 각종 행사에 불려다니느라 피곤했던 탓인지 입술 위쪽에 물집이 터져 고생했지만 아들 두리의 경기를 본다는 기쁨에, 또 친구 클린스만 감독을 재회한 덕분에 얼굴에서는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