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은, "채찍과 당근으로 화이트 다스렸다."
OSEN 부천=장원구 기자 기자
발행 2004.12.19 17: 29

"화도 내고 엉덩이도 두들겨 주면서 화이트를 달랬다."
인천 전자랜드 문경은(35)의 노련한 '화이트 다스리기'가 화제다. 문경은은 19일 홈구장에서 벌어진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서 감정의 기복이 심한 앨버트 화이트를 다스리느라 어떻게 시간이 가는지도 몰랐다.
결국 78-72로 역전승했지만 경기가 끝난 후 가슴을 쓸어내리며 "휴~"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화이트는 경기 내내 심판이 "모비스 수비수들의 파울을 불지 않는다"며 입을 쭉 내밀고 성의 없이 경기에 임했다. 백코트는 물론이고 수비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점점 점수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작전타임 시간. 평소 '순둥이'로 유명했던 문경은은 양미간에 '내 천(川)자'를 그리며 화이트를 나무랬다. "그렇게 하려면 집어치워라. 경기에서 진 다음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이는 게 무슨 소용이 있느냐. 먼저 경기에 최선을 다한 뒤에 할 말이 있으면 해라"고 통역을 시켜 혼을 내줬다.
'태업'을 하던 화이트는 팀내 최고참의 호통에 머리를 긁적 거리다 코트에 나서자 갑자기 태도가 달라졌다. 프런트코트와 백코트를 번개처럼 넘나들면서 공격과 수비에 가담했고 열심히 리바운드에도 뛰어들었다.
이 모습을 본 문경은은 살짝 엉덩이를 두드려주며 "그래 잘 하고 있어. 이렇게 하면 좋잖아"라고 사기를 북돋워줬다. 화이트가 열심히 하자 문경은도 덩달아 신이 났다. 그리고 4쿼터에 둘은 각각 9점씩을 몰아넣으며 짜릿한 역전승 디딤돌을 놓았다.
문경은은 "앨버트는 어린애같다"며 "혼도 내고 달래기도 하면서 올 시즌을 끌고 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웃었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