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이 사상 최초로 '게르만 전차' 군단을 깼다.
조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19일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서 벌어진 독일과의 친선경기서 3-1로 통쾌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2년 반 전인 2002 한일월드컵 준결승서의 0-1 패배를 설욕하면서 독일전에서 사상 처음으로 3골을 뽑았다. 한국은 이전에 독일과 월드컵에서만 2차례 A매치를 치러 2-3(94년) 0-1(2002년)으로 패한 바 있다.
근래 보기드문 시원한 경기였다. 한국은 세계정상급 강호 독일을 맞아 시종 활기찬 경기를 펼치며 완승을 거뒀다. 본프레레 감독은 국내파 위주의 젊은 피들을 과감하게 기용하면서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올렸고 내년 2월9일부터 시작되는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통과에 청신호를 켰다.
한국은 전반 17분 김상식이 우측 사이드로 내준 볼을 이동국이 받아 크로스를 올렸고, 독일 수비진이 이 볼을 헤딩으로 걷어내자 문전쇄도하던 김동진이 그대로 땅볼로 강슛, 독일 골네트를 갈랐다.
한국은 26분 독일의 미하엘 발락에게 프리킥 동점골을 내줘 전반을 1-1로 마쳤다.
승부가 결정난 것은 후반 26분. PA 왼쪽에 있던 이동국이 로빙볼이 날아오자 몸을 180도 회전시키며 그림같은 오른발 터닝슛을 날린 것. 볼은 포물선을 그리다 툭 떨어지며 먼쪽 포스트의 모서리로 쏙 빨려들어갔다. '신의 손'이라는 올리버 칸이 꼼짝도 못하는 멋진 골이었다.
독일은 40분 박재홍의 핸들링으로 PK를 얻었지만 발락의 킥을 이운재가 선방해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승리를 확신한 한국은 42분 역습 기회 때 차두리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땅볼 패스를 하자 달려들던 조재진이 가볍게 밀어넣어 3-1을 만들었고, 승부는 그것으로 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