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무관심이 최고 전략'
OSEN 정연석 기자< 기자
발행 2004.12.20 00: 00

매년 이맘 때면 야구 스타급 선수들은 구단프런트의 동정 파악에 여념이 없다. 뿐만 아니다. 타구단에서 뛰고 있는 동료들의 움직임에도 신경이 자꾸 간다.
동료가 "누가 얼마 받았다더라"라는 말을 귀띔이라도 해주면 머리 속에서 주판알 굴리기에 여념이 없다.
한 푼이라도 더 받고 싶은 게 프로야구선수들의 인지상정. 그 때문에 연봉 협상철인 요즘 프로야구 스타급 선수에게서 이런 모습을 흔히 볼수 있다.
그러나 예외없는 벌률이 없듯 예외적인 선수도 있다. 올 시즌 국내최고의 우완투수로 급성장한 배영수(23)가 그런 케이스에 해당하는 선수이다.
연봉협상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야구팬들은 시선이 온통 배영수에게 쏠리고 있다. 과연 배영수가 내년 시즌 연봉을 얼마나 챙길 수 있을 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영수는 오불관언이다. 연말연시에 각종 시상식과 불우이웃돕기 행사에 참가하는라 몸이 두개라도 모자랄 지경인 배영수는 연봉문제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듯한 눈치이다.
지리한 연봉협상 때문에 내년 시즌을 망치기보다는 연봉을 구단에 일임해 놓고 체력단련에 시간을 투자하는 게 훨씬 속내가 편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일각에서는 부자구단 삼성이 올 시즌 17승으로 공동다승왕에 오른데다 프로야구사에 전무후무한 미완의 한국시리즈 10이닝 노히트노런 기록 등으로 주가를 한층 높인 에이스에게 그에 걸맞은 대접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배영수는 지난 15일 내년 시즌 연봉 재계약을 위해 구단과 첫 접촉을 했다. 연봉과 관련된 구체적인 이야기는 오가지 않았다. 구단은 올 시즌 배영수가 팀 내에서 고과점수 1위라는 사실을 알려주며 연봉인상 요인이 많다는 점을 전달했다.
이쯤되면 웬만한 선수는 구단의 의중을 탐색하며 베팅을 하기 마련이다. 성적에 걸맞은 대접을 받기위해서라도 얼마정도 올려달라고 요구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배영수는 구단에 연봉을 위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배영수의 올 시즌 연봉은 1억1000만원. 구단안팎에서는 100%이상 대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억원을 훌쩍 뛰어넘어 얼마가 될지가 문제일 뿐이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구단 관계자는 "배영수에게 올 시즌 활약에 합당한 대우를 해 줄 것이다"고 말했다. 올 시즌 비록 팀이 준우승에 그쳤지만 각종 시상식에서 단골손님으로 초대받은 배영수 효과로 우승 이상의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는 삼성이 배영수의 말 없는 연봉협상 전략에 어떤 식으로 화답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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