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의 트레이드 징크스
OSEN 김정민 기자 < 기자
발행 2004.12.20 11: 12

최희섭의 소속팀인 LA 다저스의 오프시즌 행보에 대해 말이 많다. 다저스는 FA 아드리안 벨트레를 시애틀에 빼앗겼고 뉴욕 양키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삼각 트레이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팬들과 지역 언론에 뭇매를 맞고 있다. 너무 많은 것을 양보하고 받아 오는 게 없다는 것이다.
다저스팬들로서는 그럴 만도 하다. LA 다저스는 1988년 월드시리즈 이후 트레이드로 재미를 못본 징크스가 따라 다녔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은 솥뚜껑 보고도 놀라운 법 아닌가.
▲1991년 존 웨틀랜드 트레이드
LA 다저스는 1988년 드래프트한 존 웨틀랜드가 3시즌 동안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지 못하자 선발투수 팀 벨처와 함께 1991년 시즌 종료 후 신시내티 레즈의 에릭 데이비스, 킵 그로스와 맞트레이드했다.
신시내티에서 다시 몬트리올 엑스포스로 트레이드 된 웨틀랜드는 1992년 37세이브를 올린 것을 시작으로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올라섰고 1996년에는 뉴욕 양키스에서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반면 에릭 데이비스는 92년 2할2푼8리 5홈런을 기록하는 등 최악의 부진을 보인 끝에 1993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트레이드됐고 킵 그로스는 1992년 23 3/2이닝, 1993년 15이닝 투구에 그친 후 1994년 일본으로 건너갔다.
▲1993년 페드로 마르티네스 트레이드
두말할 나위 없는 사상 최악의 트레이드. 다저스로서는 두고 두고 땅을 칠 일이다. 1993년 11월 다저스는 그해 첫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10승 5패 방어율 2.61의 뛰어난 성적을 올린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2루수 딜라이노 드실즈와 트레이드한다. 드실즈는 1994년 2할5푼, 1995년 2할5푼6리 1996년 2할2푼4리를 기록한 후 1997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가더니 2할9푼5리로 타격이 급상승했다.
▲1998년 마이크 피아자 트레이드
피터 오말리로부터 구단을 인수한 폭스 그룹이 물갈이의 상징적인 조치로 마이크 피아자와 토드 질을 플로리다 말린스로 보내고 게리 셰필드, 보비 보니야, 짐 아이젠라익, 찰스 존슨 등을 받았다.
이 역시 다저스팬들에게 두고 두고 씹히는 트레이드다. 게리 셰필드 외에 나머지 3명은 이렇다 할 활약 없이 다음해 모두 구단을 떠났는데 보니야는 2할3푼7리, 아이젠라익은 1할9푼7리의 타율을 기록했고 존슨은 피아자를 외치는 팬들의 등쌀에 ‘LA에 두번 다시 가지 않겠다’며 치를 떨고 다저스를 떠났다.
셰필드는 2001년 시즌까지 훌륭한 성적을 기록했으나 오프 시즌 때마다 트레이드 요구와 ‘종신계약’ 주장 등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1998년 폴 코너코 트레이드
1998년 7월 한참 어수선하던 다저스는 시즌 후반기에 지구 우승을 위해 전력을 보강하겠다며 여러 선수를 트레이드 해왔는데 그 중의 한명이 마무리 투수 제프 쇼다. 쇼를 받는 대신 다저스는 1997년 마이너리그 MVP 출신인 폴 코너코와 좌완 데니스 레이예스를 보낸다.
폴 코너코는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다시 트레이드된 1999년 이후 중심타자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당시 트레이드를 주도한 토미 라소다 부회장은 되도 않는 승부에 목숨을 걸며 미래의 올스타를 보냈다고 여론에 집중 포화를 맞았다.
▲1998년 카를로스 페레스 계약건
1998년 8월 마크 그루질라넥과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데려온 좌완 카를로스 페레스가 후반기 4회의 완투 등 '반짝'하자 시즌 종료 후 3년간 2100만달러의 장기 계약을 맺었다. 페레스는 1999년 2승 10패 2000년 5승 8패를 기록한 후 방출됐다.
▲2004년 8월 폴 로두카 트레이드
아직 확실히 성패가 가려지지 않았지만 현재로선 대실패작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팀의 지주 폴 로두카와 셋업맨 기예르모 모타를 주고 최희섭과 브래드 페니를 데려왔는데, 당초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찰스 존슨을 영입해 로두카의 공백을 메우려는 것이 디포디스타 단장의 목표였다. 그러나 피아자 트레이드 당시 다저스팬들에게 질려 버린 존슨은 LA행을 거부해 포수 자리에 구멍이 뚫렸다.
또 지난 시즌 다저스로 이적한 후 부상으로 단 3경기에 등판(그나마 2경기는 부상으로 중도 하차했다)한 페니를 이번 삼각 트레이드에 포함시켰고 최희섭은 지난 시즌 최악의 슬럼프에서 해멨다. 최희섭도 트레이드할 가능성이 보여 로두카와 모타를 주고 얻은 것이 도대체 뭐냐는 푸념이 나올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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