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실력을 보여달라.'
올 스토브리그서 '짠돌이 구단'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가 팀 최고연봉 선수인 '코리안 특급' 박찬호(31)에게 내년 시즌 기대를 걸고 있다. '3년 이상의 장기계약에 특급 선발 투수 영입은 없다'는 원칙을 거듭 확인하고 있는 텍사스 구단은 박찬호가 내년에는 전성기 때의 투구를 펼치며 부활,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어 주기를 고대하고 있는 것이다.
쓸만한 선발 투수가 부족한 마당에 텍사스로선 케니 로저스, 라이언 드리스와 함께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을 박찬호가 부활해야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때 박찬호를 처리하기 위해 트레이드 시도도 해보았으나 높은 몸값과 부상 전력 등으로 파트너를 구하지 못한 텍사스 구단은 이제는 트레이드보다는 시즌 막판 보여준 재기 가능성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 셈이다.
이런 징후는 최근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가 '박찬호, 투자한 만큼 실력 발휘를 해달라'는 주문을 내놓은 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 스포츠전문 웹사이트인 'ESPN'의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 소개에서도 텍사스 구단이 박찬호에게 기대를 걸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 18일 제리 크래스닉 ESPN기자는 '시장을 자신들의 기준에 맞추고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라는 기사에서 박찬호에 대해 한 줄 언급했다. 그는 '텍사스 구단이 케니 로저스, 라이언 드리스, 크리스 영을 로테이션의 앞 순위로 가동할 것이라면서 박찬호로부터 마침내 무언가를 얻어낼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제는 정말 박찬호가 텍사스 구단에 실력 발휘를 하며 팀 성적에 기여하는 일만 남았다. 박찬호가 계약 5년 중 4년째인 내년에는 건겅한 몸과 안정된 구위로 LA 다저스 시절의 모습을 재현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