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왕따?
OSEN 정연석 기자< 기자
발행 2004.12.22 12: 39

해외진출을 통해 대박을 노리던 임창용(28)의 꿈이 물거품이 될 공산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일본 신생팀 라쿠텐 이글스의 3년간 총 5억엔(약 50억원)의 조건을 거부했던 임창용이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5년간 총 900만달러(약 100억원) 제의마저 거부키로 했다.
임창용은 지난 21일 “성적에 따라 매년 재계약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보스턴의 계약조건을 수용할 수 없다. 계약금이 고작 25만달러에 불과하고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는 뛸 때 연봉 차이가 너무 크다"며 보스턴의 제의를 받아들일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임창용은 다음주 중 최종 결판날 것으로 보이는 일본 다이에 호크스와의 협상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다이에는 라쿠텐과 엇비슷한 수준의 계약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임창용이 이마저도 수용하지 않을 경우 국내잔류를 택할 수밖에 없다는게 야구계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결국 임창용은 해외진출의 꿈을 접고 국내에 남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구단 사이에 미묘한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원소속팀인 삼성은 물론 특급 마무리투수를 필요로 하는 나머지 구단들도 임창용을 별로 내켜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삼성은 이미 임창용을 내년시즌 전력 외 선수로 판단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여러 곳에서 감지된다. 우선 선수단 보강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선동렬 감독이 임창용의 태도에 대해 마뜩해 하지 않고 있다. 얼마 전 사석에서 "임창용에게 20억원도 아깝다"는 말로 임창용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김응룡 삼성 사장도 "합리적인 계약조건을 제시한다면 잡을 수도 있다"는 원론적인 수준의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말 일본으로 진출하기직전 구단이 제시했던 이승엽 정도의 대우를 원하고 있는 임창용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내년 1월1일부터 임창용과 다시 협상할 수 있는 삼성이 선뜻 임창용과 재계약하지 않을 태세인 가운데 일부 구단들도 시큰둥한 반응이다.
임창용에게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LG는 스카우트전에 뛰어들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LG는 임창용이 좋은 투수이기는 하지만 개인 문제와 팀웍을 해칠 수도 있다는 점 때문에 꺼려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SK, 기아등 일부 재력있는 구단들도 임창용을 잡을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계에 정통한 소식통은 "임창용이 국내에 잔류할 경우 어느 구단도 쉽사리 나서지 못할 것이다"며 "몸값 거품이 제거되지 않는다면 임창용은 자칫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구단들이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문제를 안고 있는 임창용을 암묵적으로 따돌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임창용이 일본에 진출할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국내에 잔류할 경우 기대치에 훨씬 못미치는 대우를 받을 것으로 예상돼 임창용의 거취는 당분간 쉽사리 결판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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