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현직 사장이 현장을 떠나면서 이례적으로 홈팬들에게 사과문을 발표, 화제가 되고 있다.
장문의 사과문을 구단 홈페이지에 올린 주인공은 LG 트윈스의 어윤태 사장(58). 오는 31일자로 (주)LG 스포츠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는 어사장은 22일 구단 홈페이지에 "팬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이 글을 올리는 지금 저는 만감이 교차하고 있습니다"며 글을 시작한 어 사장은 "지난 1993년 야구단장으로 부임한 후 재임 3년동안 94년 우승, 3년연속 100만 관중돌파를 이루는 데 팬 여러분이 보내주신 사랑과 성원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찡합니다"고 밝혔다.
어 사장은 또 “프로는 팬의 사랑을 먹고 산다.팬의 사랑이 없는 프로는 프로가 아니다”라는 신념과 확신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2년 사장으로 재부임한 첫 해 감동적인 드라마를 연출하면서 준우승할 때까지만 해도 제법 인기도 있었다는 어 사장은 "준우승한 감독을 경질하면서 야기된 팬의 질타와 분노를 잘 알고 있지만 해명이나 사과할 기회도 갖지 못한 채 떠나게 된 게 안타깝다"는 심경을 피력했다.
또 야구단 사장을 하면서 어려웠던 소회도 밝혔다. 어 사장은 "평소 프런트 임직원들에게 불만과 쓴소리를 하는 팬을 사랑하라”고 주문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는 뜻도 전했다.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어 사장은 그동안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열성팬들로부터 입에 담지 못할 욕까지 들었던 것을 의식해서인지 "어떠한 비난과 질타의 쓴소리는 얼마든지 좋다. 그러나 인신공격은 어떨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며 팬들의 자제를 요구했다.
어 사장은 이제 야구팬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야구를 사랑하고 팬들과 호흡하는 자연인이 되고 싶다는 말로 장문의 이례적인 사과문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