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빅리거 선발 투수들 참담한 성적표
OSEN 알링턴=박선양 특파 기자
발행 2004.12.23 09: 01

 예상대로 참담한 평가였다.
 미국 메이저리그 및 프로미식축구 전문주간지인 '스포츠 위클리'가 23일(한국시간) 발표한 올 시즌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부문 랭킹에서 한국인 빅리거 투수들이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부상과 부진으로 규정이닝(162이닝) 이상을 던진 A그룹에는 단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채 '50이닝~161⅔이닝'을 소화한 B그룹에서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한국인 빅리거 맏형인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올 시즌 허리 부상으로 오랜 기간 부상자 명단에 머물렀음에도 불구하고 B그룹(78명)에서 65위로 한국인 선발 투수 중 가장 나은 평가를 받았다. 그 다음이 뉴욕 메츠에서 투구폼 상실로 빅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며 부진했던 서재응이 B그룹에서 박찬호의 바로 다음 순위인 66위를 마크했다. 박찬호는 출루 및 장타 허용률(OPS) 8할6푼4리였고 서재응은 8할6푼7리였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역시 부상으로 부진했던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은 50이닝 미만을 던진 C그룹으로 분류됐다. 김병현은 OPS가 7할6푼2리로 C그룹에서 상위권인 17위를 마크했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규정이닝 이상을 던진 A그룹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특급 선발로 명성을 날렸던 박찬호로선 근년들어 부상탓에 하위권에 머물며 체면을 구기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그래도 구원투수 부문서 수준급 평가를 받았던 김병현도 박찬호와 마찬가지로 부상 때문에 실력발휘를 제대로 못하며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서재응도 작년에는 A그룹의 선발 투수로 분류되며 빅리그 전체 235명의 선발 투수 중 당당히 48위를 차지, 뉴욕 메츠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평가받았으나 올해는 B그룹의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한국인 선발 투수 중 올해 그 중 나은 성적을 기록했던 김선우(워싱턴 내셔널스)는 구원으로 분류된 탓인지 선발 랭킹에는 이름이 없었다.
 한편 박찬호와 줄곧 비교대상이 돼 왔던 일본출신의 노모 히데오(LA 다저스)도 올해는 부진을 면치 못한 탓에 B그룹에서 77위에 그쳤다. 일본 선발 투수 중에는 역시 다저스의 좌완인 이시이가 A그룹에서 중위권인 52위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 빅리그 전체 선발 투수 중 1위는 역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호안 산타나(미네소타 트윈스)가 커트 실링(보스턴 레드삭스), 랜디 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을 2, 3위로 따돌리고 1위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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