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호 등 내년 FA들 벌써 특수 누리네
OSEN 정연석 기자< 기자
발행 2004.12.23 11: 05

"현대를 벤치마킹하라."
연봉협상이 한창인 가운데 프로야구 각 구단들이 '현대 따라하기'에 여념이 없다.
'현대 따라하기'는 올 FA시장의 최대어였던 심정수(29)가 현대에서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각 구단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작년 시즌이 끝난 후 현대는 심정수와 지리한 연봉협상을 벌이다가 6억원에 연봉 재계약을 했다. 2003년 3억1000만원에서 무려 2억9000만원이나 오른 것이다.
당시 일부에서는 ‘현대가 심정수의 연봉을 너무 많이 올려준 것이 아니냐’며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현대가 심정수의 연봉을 파격적으로 올려준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어차피 2004시즌이 끝난 후 FA자격을 획득하는 심정수가 타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에 대비한 것이었다. 심정수를 붙잡지 못하고 타 팀에 넘겨주더라도 FA 이적선수 보상금을 두둑히 챙길 수 있는데 따른 것이었다. 실제 현대는 심정수를 삼성에 내주면서 무려 27억원을 현금으로 보상받았다.
현대는 심정수의 연봉을 많이 올려주면 타 구단이 심정수를 쉽사리 데려가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도 하고 있었다.
이같은 현대의 독특한 연봉 협상술이 빛을 발하자 각 구단들도 내년 시즌 FA자격을 얻는 선수들에게 연봉인상이라는 선물을 안겨주고 있다.
23일 기아와 재계약한 장성호(27)도 심정수 효과를 어느 정도 본 경우다. 장성호는 이날 올해 연봉(2억5000만원)보다 1억원이나 오른 3억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팀 내 유일한 3할타자인 장성호는 동료 타자들 중 고과점수가 가장 좋은 편에 속해 인상요인이 많았다.
기아는 이같은 고과점수에 내년 시즌 FA가 되는 장성호의 몸값을 고려해 1억원이나 대폭 올려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롯데의 노장진도 비슷한 케이스. 노장진의 올 시즌 연봉은 2억3000만원. 롯데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이다. 올 시즌 도중 삼성에서 롯데로 트레이드 된 노장진은 24경기에 등판, 16세이브, 방어율 1.90을 기록했다. 성적만 놓고 보면 동결내지 삭감대상이다.
하지만 롯데는 소폭이라도 연봉을 올려줄 방침이다. 내년 시즌 FA가 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의 송지만도 거의 비슷한 상황이어서 연봉삭감 대신 인상 대상자로 분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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