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 남은 대어들의 향방은?
OSEN 김정민 기자 < 기자
발행 2004.12.23 16: 13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둔 가운데 FA 선수들이 속속 새로운 구단들과 계약을 체결하며 FA 시장도 대충 정리가 되는 듯한 분위기다.
이제 시장에 남아있는 대형 FA는 최대어 카를로스 벨트란을 비롯해 6~7명 정도여서 이들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를로스 벨트란(2할6푼7리 38홈런 104타점 42도루)
연말 최고의 뉴스메이커가 될 카를로스 벨트란의 영입 경쟁은 뉴욕 양키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2파전 양상으로 좁혀지고 있다.
시카고 커브스는 포스트시즌에서 벨트란의 초인적인 위력을 확인한 뒤 영입을 노렸지만 현재로선 언감생심. 새미 소사 트레이드 없이 벨트란 영입 있을 수 없는데 소사를 치우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삼각 빅딜’ 성사 시 벨트란 영입 경쟁에 합류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였던 다저스는 빅딜이 무산됐을 뿐 아니라 외야수 J.D.드루를 영입하며 레이스에 합류할 가능성이 0이 됐다.
뉴욕 메츠는 다른 카를로스 영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를로스 델가도(2할6푼9리 32홈런 99타점)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활약을 보이지 못했으나 가장 많은 팀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선두주자는 뉴욕 메츠. 왼손 슬러거 보강과 1루수 공백을 메워야 하는 팀의 필요에 정확히 부합하는 선수다. 메츠는 계약 기간 3년에 평균 연봉 1200만달러 가량의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 오프 시즌 제대로 하는 일 없이 대형 FA 선수들의 뉴스에 빠짐 없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볼티모어 오리올스도 아직 델가도에 관심을 거두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저스는 ‘삼각 빅딜’ 성사 시 델가도 영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으나 역시 빅딜이 수포로 돌아가며 후보군에서 탈락하는 듯한 분위기다.
다크호스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는 델가도를 영입하고 케빈 밀러와 덕 민트케이비치를 트레이드한다는 소문이 있고 양키스도 지암비와의 해약을 추진하고 델가도를 영입해 1루를 보강한다는 풍문이 지역 언론에 떠돌고 있다.
▲제이슨 베리텍(2할9푼6리 18홈런 73타점)
보스턴 레드삭스 잔류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지만 트레이드 거부권 조항을 놓고 막판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A 다저스는 보스턴과 베리텍의 협상이 결렬되기만을 고대하고 있다.
▲마글리오 오도녜스(2할9푼2리 9홈런 37타점)
FA 대박을 앞두고 부상으로 가치가 곤두박질한 딱한 선수다. 지난 시즌 2차례의 무릎 수술을 받았는데,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본인은 무릎이 완치됐다며 부상 이전의 화끈한 활약을 자신하고 있다. 영입 이전에 면밀한 신체검사는 필수.
뉴욕 메츠가 외야 공백을 메우기 위해 베테랑 모이세스 알루와 오도녜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23일 알루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해 메츠가 오도녜스와 구체적인 협상을 벌일지 주목된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도 오도녜스에 관심을 가진 지가 3개월 가까이 된다. 오도녜스는 캠든 야드에서 특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고 볼티모어도 오프시즌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무릎 부상에서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편 오도녜스는 일찌기 시카고에 남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는데 화이트삭스에서 버림을 받았으니 시카고에서 남고 싶으면 커브스 유니폼을 입는 수밖에 없다. 시카고는 알루의 방출로 외야의 한 자리가 비어 있는 상태다. 커브스로서는 벨트란 영입은 아무래도 어려워 보여 오도녜스 영입으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도 있다.
▲데릭 로(14승 12패 5.42)
여기서부터는 ‘대어’라는 호칭을 붙여주기가 쑥스러운 이름들이다.
마무리에서 선발투수로 성공적인 변신을 한 데릭 로. 한때 20승 투수였고 지난 포스트시즌에서 ‘아직 죽지 않았음’을 과시했지만 정규 시즌에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방어율로 인해 별 관심을 보이는 팀이 없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앞세워 만만챦은 몸값을 요구한다는 것도 큰 결점이다.
그러나 FA들에게 번번이 퇴짜를 맞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선발투수 보강이 시급한 LA 다저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다저스는 한때 ‘삼각 빅딜’에 성공할 경우 J.D.드루와 데릭 로를 영입한다는 소문이 파다했는데 빅딜에는 실패했지만 22일 드루와 계약을 맺었다. 로와도 계약을 맺을지 두고 볼 일이다.
▲에릭 밀튼(14승 6패 4.75)
마이너리그 생활을 했던 뉴욕 양키스와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종 과정에서 퇴짜를 맞았다. 그러나 양키스가 랜디 존슨 트레이드를 포기할 경우 대안으로 다시 밀튼과의 계약을 추진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칼 파바노를 잃은 플로리다 말린스가 ‘구체적이고 진지한 제안’을 했다는 소문이 있고 다저스와 애너하임 에인절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등도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내셔널리그 투수치고 방어율이 상당히 높은데 홈런을 무려 43개나 맞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좌완 선발 투수라는 희소성과 비슷한 수준의 투수인 크리스 벤슨, 맷 클레멘트 등이 수준급의 몸값을 챙겨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오달리스 페레스(7승 6패 3.25)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방어율 10위에 올랐고 2002년 올스타 출신이지만 ‘특징이 없는 특징’ 탓에 예상대로 별 인기를 끌고 있지 못하다. 그러나 밀튼과 마찬가지로 좌완이라는 점에서 몇몇 구단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3년에 1800만달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고 전 소속팀인 다저스와 워싱턴 내셔널스도 계약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에이전트 페르난도 쿠사에 따르면 지난해 등판할 때마다 침묵하는 방망이로 인해 7승밖에 올리지 못한 페레스는 타선을 보강한 시애틀에 매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시장에 남은 쓸만한 FA들의 향방은 늦어도 내년 1월 중순 이전에는 모두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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