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 "연봉 삭감 이번이 마지막"
OSEN 정연석 기자 < 기자
발행 2004.12.23 16: 19

최근 기아에서 SK로 이적한 박재홍(31)의 별명은 '리틀 쿠바'다. 아마시절 쿠바선수처럼 야구를 잘한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프로에 입문해서도 아마시절의 명성에 걸맞게 맹활약, 국내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클러치히터로서 성가를 높였다.
독특한 개성으로 팀 동료들과 불화를 빚어 구설수에 오르곤 했던 박재홍은 실력을 앞세워 매시즌 연봉협상철만 되면 대박을 터뜨리곤 했다.
밖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박재홍은 연봉협상 테이블 앞에만 앉으면 순한 양이 되곤 했다. 현대시절 그와 연봉협상을 도맡다시피했던 전성길 운영부장은 "가장 연봉협상하기 편한 상대는 박재홍이다"고 말한 적이 있다.
구단이 연봉을 제시하면 박재홍은 아무 말 없이 듣고 있다가 자신의 요구액을 밝혔다. 이후 한두 차례 협상을 하다가 구단과 자신의 제시액의 절충점을 찾아 연봉 계약서에 사인을 하곤 했다.
매 시즌 별 탈없이 연봉협상을 마쳤던 박재홍이 데뷔 첫 해 받았던 연봉은 신인 상한액인 2000만원. 데뷔 첫 해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데 큰 공을 세웠던 박재홍은 1997년 3000만원이 뛴 5000만원에 계약했다.
98년 7000만원을 받은 데 이어 4년차인 99년 1억원 고지에 올라 다른 선수들의 부러움을 샀다.
2002년 처음으로 연봉(2억2000만원)이 동결됐던 박재홍은 기아로 이적한 2003년 2억7000만, 올시즌에는 3억3000만원의 연봉 홈런을 터뜨렸다.
연봉에 관한 한 거칠 것 없는 기세로 승승장구하던 박재홍.
그런 그가 프로 데뷔 9년만에 처음으로 연봉이 깎였다. 박재홍은 23일 새 둥지를 튼 SK와 2억8000만원에 재계약했다. 올해보다 5000만원이 삭감됐다.
올시즌 기아에서 뛰면서 2할5푼3리의 타율에 홈런 7개 타점 29개라는 프로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을 낸 것에 비해서 비교적 삭감액수가 적었다. SK가 박재홍이 내년시즌 FA자격을 획득하는 점을 감안한 데 따른 것이다.
연봉삭감과는 거리가 멀었던 박재홍은 이날 계약서에 사인한 후 "올해 성적이 좋지않아 구단 제시액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며 "내년에는 실추된 자존심을 곧추세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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