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의 전반기는 '절반의 성공'
OSEN 장원구 기자 < 기자
발행 2004.12.23 16: 59

'절반의 성공.'
'밀레니엄 스타' 이천수(23. 누만시아)가 23일 오사수나와의 원정경기를 끝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시즌 직전 중위권팀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2부리그서 갓 올라온 하위권팀 누만시아로 임대 트레이드된 이천수는 비록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소속팀에서 나름대로의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천수의 전반기를 결산해 본다.
▶주전 자리 굳혔다
이천수는 올시즌 전반기 누만시아가 치른 17경기 중 10경기에서 선발 스트라이커 혹은 선발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이중 막 임대 트레이드 돼 팀에 합류한 지 얼마 안돼 열린 첫 경기와 부상으로 2경기에 빠진 것을 감안하면 거의 대부분의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는 얘기다.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프란시스코 로페스 전 감독과 막시모 에르난데스 현 감독 등 코칭스태프로부터 전폭적인 신뢰를 얻고 있음이 기록으로 나타났다.
▶드리블과 프리킥 전문
이천수는 누만시아에서 드리블과 프리킥의 스페셜리스트로 자리를 굳혔다. 그가 공격수로 뛰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건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운 현란한 드리블로 팀 공격의 실마리를 푸는 역할을 해왔다. 또 누만시아가 프리킥이나 코너킥을 얻었을 때 이를 도맡아 처리했다.
▶그러나 골이 없다
이천수는 전반기 13경기에 출전해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물론 이천수는 돌파와 패스를 위주로 하는 섀도 스트라이커 내지 윙포워드 전문이기 때문에 득점을 많이 올리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러나 1선에서 몇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잡은 적이 있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슛한 볼이 GK 정면 혹은 골대를 벗어나거나 상대 GK의 선방에 막혔기 때문이다.
▶평균 출전시간 61분
이천수가 뛴 13경기 중 풀타임으로 출전한 게임은 지난달 29일의 레알 사라고사전뿐이다. 이천수는 13경기에 총 796분간 뛰었다. 게임 평균 61분 정도다. 주전 선수로서 많은 시간은 아니다.
스페인 축구 전문가들은 이천수의 체력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90분을 풀타임으로 출전하기 힘들어 보인다는 것. 하지만 이천수는 2002년 한일월드컵 때 거스 히딩크 감독이 실시한 '공포의 삑삑이' 테스트에서 늘 상위권에 올랐다.
체력 보다는 이천수가 골을 터트리지 못하자 감독이 후반 막판에 다른 공격수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해봤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결론은 골!
이천수는 나름대로 열심히 뛰었다. 대부분의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했고 후반기에도 이런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에르난데스 감독이 전반기 때처럼 이천수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를 보이기는 쉽지 않다. 스트라이커는 골로서 모든 말을 해야하는 것이고 득점을 올리지 못한다면 결국에는 출전기회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천수로서는 후반기 시작하자마자 빠른 시일 안에 득점과 어시스트 등 공격포인트를 올려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계속 받아야할 것이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