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C 위기의 오프시즌
OSEN 김정민 기자 < 기자
발행 2004.12.24 11: 53

시카고 커브스가 최악의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정규시즌 막판 휴스턴 애스트로스에게 추월을 허용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커브스는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고 더스티 베이커 감독을 비난하는 등 물의를 일으키며 시카고의 영웅에서 ‘역적’으로 추락한 새미 소사의 트레이드를 물경 3개월동안이나 다각도로 추진했지만 현재로서 소사는 내년시즌에도 커브스 유니폼을 입을 확률이 높다.
시카고 지역언론들은 다저스가 ‘삼각 빅딜’에 실패하자 지난달 제기됐던 숀 그린-새미 소사 트레이드를 재론하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돈 덩어리’인 새미 소사를 다저스가 받을 이유가 없는데다 이미 FA J.D. 드루의 영입으로 다저스의 외야수 자원은 충분한 상태다.
새미 소사의 처리와 함께 오프시즌의 가장 큰 목표였던 마무리 등 불펜투수의 보강도 요원한 상황이다. 트로이 퍼시벌, 아만도 베니테스 등 FA로 풀렸던 특급 마무리들과 계약을 맺지 못했고 이렇다 할 불펜투수들을 보강하는 데 실패했다.
현 상태라면 내년 시즌 검증되지 않은 라이언 뎀스터를 마무리로 쓰거나 불안하기 짝이 없는 카일 판스워스, 라트로이 호킨스 콤비에게 뒷문 단속을 맡겨야 한다. 베테랑 좌완 켄트 머커의 이적으로 불펜은 더욱 약화됐다.
시카고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미네소타 출신의 FA 포수 헨리 블랑코(2년간 270만달러)를 영입한 것을 제외하면 노마 가르시어파러(1년 800만달러) 토드 워커(1년간 250만달러) 글렌든 러시(2년간 400만달러) 등 팀 내 FA들과 재계약을 맺었을 뿐 별다른 전력 보강이 없다.
외야수 모이세스 알루와 선발투수 맷 클레멘트 등 FA로 풀려 다른 구단으로 이적한 선수들의 공백도 메워야 한다. 알루는 성적에 비해 팀 공헌도가 낮다는 이유로 평가 절하되며 방출되듯 시카고를 떠났지만 그 만한 공격력을 갖춘 외야수를 구하기가 쉽지 만은 않다. 클레멘트는 케리 우드, 마크 프라이어, 카를로스 삼브라노 등 신세대 에이스들의 그늘에 가렸지만 믿을 만한 선발투수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23일에는 홈구장 리글리필드의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마저 제기됐다. 이미 지난 시즌 후반 외야 파울지역 부근의 2층 관중석에 균열이 생기는 등의 문제가 발생, 정밀 안전 점검 실시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극성스럽기로 따지자면 보스턴 못지 않은 시카고 지역 언론들은 벌써 오프 시즌에 희망이 없다며 땅이 꺼질 듯 한숨을 쉬고 있다. 커브스가 내년 시즌 개막 전까지 미궁에 빠진 새미 소사 트레이드 건을 해결할 수 있는 묘수를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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