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5일이면 모든 메이저리거들의 꿈인 명예의 전당 헌액자가 발표된다.
이미 한 차례 이상 낙방한 경험이 있는 15명의 후보들과 올해 새로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12명 등 총 27명을 대상으로 한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로 영예의 주인공이 뽑힌다. 투표인단 중 75%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쿠퍼스타운 입성이 가능하다.
현재 입성이 가장 유력한 후보는 올해 처음으로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3루수 웨이드 보그스가 꼽힌다. 보그스는 현대 야구에서 타자를 평가할 때 으뜸으로 꼽는 장타력은 없지만 통산 3010안타를 기록한 교타자로 리그 타격왕 5회, 출루율 1위 5회, 2개의 골드글러브, 1985년부터 12년 연속 올스타 선정, 1996년 월드시리즈 우승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고 있어 이변이 없는 이상 명예의 전당 헌액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들은 보그스 외에는 수상이 유력한 후보가 없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해 ‘물을 먹은’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명예의 전당 입성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실감할 수 있다.
중고 후보들 중에서는 라인 샌버그, 안드레 도슨, 짐 라이스 등의 타자와 브루스 서터, 리 스미스, 리치 고시지 등 마무리 투수 3인방이 그나마 헌액에 희망을 걸어볼 만 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들이 작성한 화려한 기록들을 보면 입이 벌어질 지경이다.
▲라인 샌버그(1981~1997)
라인 샌버그는 1990년 내셔널리그 홈런왕에 오르는 등 2루수로는 보기 드물게 장타력과 수비력을 겸비한 선수다. 통산 282홈런과 2382안타를 기록했으며 1984년에는 내셔널리그 MVP에 오르기도 했다. 1983년부터 9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수상했으며 1984년부터 10회 연속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지난해 투표에서는 61.1%의 지지를 얻어 차점자 중 1위를 차지했다.
▲안드레 도슨(1976~1996)
안드레 도슨은 300홈런-300도루를 기록한 호타준족의 대명사. 통산 2774안타와 438홈런, 314도루를 기록했다. 1977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데뷔했고 1987년 49홈런으로 홈런왕과 MVP에 오르며 최고의 해를 보냈다. 올스타전에 7번 출장했고 8번의 외야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지난 해 투표에서는 50%의 지지를 얻었다.
▲짐 라이스(1974~1989)
데뷔 후 은퇴까지 보스턴 레드삭스에서만 뛰었다. 통산 382홈런과 2452안타를 기록했다. 1978년 아메리칸리그 MVP에 올랐으며 올스타에 8번 선정됐고 리그 홈런왕에 3차례 등극했다. 지난 해에는 54.6%의 지지를 얻었다.
▲브루스 서터(1976~1988)
통산 300세이브와 방어율 2.85를 기록한 브루스 서터는 197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5번 리그 최다 세이브를 기록했다. 올스타 출전은 6번. 서터가 활약할 당시는 세이브 투수가 2~3회를 던지던 시기이므로 최근 투수들의 세이브 기록보다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11번째로 명예의 전당에 도전한 지난 해에는 59.5%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명예의 전당 헌액자가 결정된 후 항상 ‘왜 또 서터가 제외됐느냐’는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주인공이기도 하다.
▲리치 고시지(1972~1994)
‘구스(goose)’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리치 고시지는 통산 310세이브를 기록했으며 양키스 시절 3번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1980년 우승 반지를 끼었다. 서터와 마찬가지로 마무리가 무차별 등판하던 시기에 선수생활을 했으므로 그의 310 세이브는 현재 생각하는 것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 받고 있으나 투표인단의 생각은 다른 듯 하다. 지난 해 지지율은 40.7%.
▲리 스미스(1980~1997)
리 스미스는 478세이브로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가지고 있다. 7번 올스타전에 출전했으며 리그 최다 세이브 투수에 5번 등극했다. 화려한 경력에도 불구, 월드시리즈와 인연을 맺지 못한 선수다. 지난 해 투표에서는 36.6%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이 밖에 287승과 3701개의 탈삼진 기록 보유자 버트 블라이레븐, 1980년대 뉴욕 양키스의 최고 스타 돈 매팅리, 1991년 미네소타 트윈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영웅 잭 모리스 등 쟁쟁한 스타들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나 2005년 명예의 전당 헌액의 영광을 얻기에는 '2% 부족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명예의 전당 입성, 말 그대로 하늘의 별따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