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트란의 운명, 결국 양키스의 제안에 달렸다
OSEN 알링턴=박선양 특파 기자
발행 2004.12.25 16: 00

 '정을 따르자니 돈이 울고, 돈을 따르자니 정이 운다.'
 올 프리 에이전트(FA) 시장의 최대어인 카를로스 벨트란이 전 소속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올스타팀' 뉴욕 양키스 등을 놓고 저울질에 한창이다. 현재 휴스턴과 양키스가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뉴욕 메츠, 시카고 커브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등도 실탄을 준비하며 기회를 엿보고 있는 등 벨트란의 주가가 떨어질 줄 모르고 있다.
 휴스턴은 최근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계약기간 6년에 평균연봉 1600만 달러, 총액 9600만 달러를 제시했다. 벨트란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가 초지일관 요구하고 있는 '10년 2억 달러'에는 못미치는 조건이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제시액 중 가장 큰 금액이다.
 휴스턴 구단주를 만나기 전날인 지난 22일에는 양키스의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를 만났지만 양키스로부터는 구체적인 몸값은 제시받지 못했다.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첫 만남에서 우호적인 분위기만을 확인했을 뿐 지갑을 열어보이지는 않은 것이다. 조만간에 양키스도 벨트란에게 제시액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결국 빅리그 전체팀중 가장 돈을 잘쓰는 양키스가 얼마를 제시하느냐에 따라 벨트란의 거취도 결정될 전망이다. 양키스가 휴스턴보다 훨씬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 벨트란의 마음을 잡을 수 있지만 비슷한 조건이면 휴스턴이 재계약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뉴욕 지역 신문인 는 25일(한국시간) 벨트란과 절친한 친구들의 말을 인용해 '벨트란은 뉴욕처럼 압박이 심한 곳에서 뛰는 것을 꺼려한다'면서 '벨트란을 잡는데 돈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벨트란이 휴스턴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하는 등 휴스턴은 그야말로 물심 양면으로 벨트란 잡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텍사스는 주세(州稅)가 없어 실질적인 연봉이 높다는 것도 강점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 신문은 또 양키스가 근년에는 장기계약을 꺼려하는 것도 휴스턴에는 유리하게 보인다고 분석했다.
 드레이톤 맥레인 구단주가 뜨거운 애정표현과 함께 직접 나서는 열성까지 보이며 '감동작전'을 펴고 있는 휴스턴 구단은 양키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기존 '6년 9600만 달러'보다 좀 더 많은 액수를 부를 용의도 있음을 내비치고 있다. 휴스턴은 "아직은 쏠 실탄이 남아 있다"며 지갑을 흔들어보이는 한편으로는 벨트란이 뉴욕보다는 휴스턴을 더 좋아하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벨트란은 휴스턴 구단주와의 만남에서 몸값이 올라간 것에 어느 정도 만족하며 고국인 푸에르토리코로 돌아갔으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몸값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협상을 막판까지 끌고갈 전망이다. 휴스턴이 벨트란과 협상할 수 있는 최종시한인 내년 1월9일까지 협상을 끌고가 휴스턴의 막판베팅액을 더 유도해낸다는 전략이다. 중간에 양키스 등 타구단의 요구액도 올려가면서.
 하지만 휴스턴은 내부적인 상한선을 정해놓고 움직일 태세다. 맥레인 구단주의 특별애정과 특급 선발 로저 클레멘스의 은퇴 지연책의 하나로 벨트란에 공을 들이고 있는 팀 퍼퓨라 단장은 "어느 정도 융통성은 발휘할 수 있지만 우리의 능력을 초과하는 베팅을 할 생각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휴스턴은 벨트란을 장기계약으로 묶어 또다른 영파워인 랜스 버크만과 함께 팀의 간판스타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전의 제프 배그웰과 크레그 비지오 '듀오'를 잇는 팀의 간판으로 만들 계획인 것이다.
 두둑한 돈보따리와 함께 정에 호소하는 양동작전을 펴고 있는 휴스턴이 최강 양키스를 제치고 벨트란을 잡을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