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에 남게 되면 전천후로 뛴다.'
테오 엡스타인 보스턴 레드삭스 단장이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5)의 '전천후 투수(선발과 불펜 모두 소화)'로서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변함없는 애정을 재확인했다. 최근 '내셔널리그 2개팀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김병현의 트레이드설을 제기했던 보스턴 지역 신문인 '보스턴 글로브'는 26일(한국시간) 엡스타인 단장의 인터뷰를 통해 '김병현은 보스턴에서 롱릴리프로 뛰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엡스타인 단장은 지난 해 5월 김병현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부터 트레이드해온 뒤 2년간 1000만달러라는 대박계약을 안겨줬던 인물. 그는 그동안에도 김병현에 대한 트레이드설이 불거질때마다 트레이드를 부인하는 한편 재기 가능성을 높게 보며 식지 않는 애정을 보여주곤 했다. 그는 이번에도 '트레이드'에 대해선 단 한마디도 하지 않은채 김병현에 대한 기대감을 듬뿍 보여줬다.
'보스턴 글로브'는 결국 '김병현이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다른 팀의 스카우트들의 관찰을 받은 후 보스턴을 떠날 수도 있지만이라는 단서를 달면서도 엡스타인 단장은 김병현을 불펜에서 롱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는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
엡스타인 단장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여전히 우리 투수진의 멤버이다. 그는 재기해서 이전에 했던 것처럼 우완 롱맨이나 셋업으로 뛸 수 있는 기회를 지금도 갖고 있다. 혹은 선발진에 문제가 생기면 대체할 수도 있다. 그의 다재다능함은 내년에 우리팀에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전천후로 뛰어줄 것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는 그를 그렇게 쓸 것이다"며 트레이드보다는 내년 시즌 '전천후 투수'로 중용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음을 밝혔다.
엡스타인 단장은 김병현의 올 시즌 부진원인이었던 구속저하에 대해서도 '의료진의 검사에서는 아픈곳을 발견하지 못했고 구속이 90마일 중반대에서 80마일 중반대로 뚝 떨어진 요인을 찾아낼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김병현은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스프링캠프에 일찍 참여해 따뜻한 날씨에서 훈련, 지난 해 스프링캠프에서 여러 프로그램을 시도했다가 실수한 것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점을 우리에게 알려왔다. 이제 그는 내년 시즌을 위해 좀 더 집중해서 효과적인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엡스타인이 아나스타시오 마르티네스 등 불펜 투수를 좀 더 데려와 경쟁시킬 계획이고 포지션이 중복된 1루를 해결하기 위해 트레이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자신들이 3일전부터 줄곧 주장해온 '내셔널리그 팀으로의 트레이드 임박'에 대한 엡스타인 단장의 확인을 위해 나섰으나 엡스타인 단장은 '김병현을 내년 시즌에도 데리고 가겠다'는 점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데 그친 것으로 여겨진다.
사실 김병현은 내년 연봉이 600만달러로 웬만한 선발 투수급 수준이어서 트레이드에 쉽게 응하는 구단이 현재로선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팀들도 보스턴이 김병현의 연봉 대부분을 떠안아주기를 기대하고 있어 쉽게 성사가 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