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즌 연봉을 두고 구단과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배영수(23.삼성)가 빠르면 이번주 초 연봉 협상에 합의할 전망이다.
26일 삼성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배영수가 최근 구단과 만나 구단제시액인 2억2000만 원에 2005년도 연봉계약을 하기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구단에 연봉을 백지 위임했던 배영수는 지난 22일 구단과의 1차 연봉협상에서 2억2000만 원을 제시한 구단안을 거부하고 2억5000~2억7000만 원을 요구했다. 그러나 구단은 지난 시즌 1억1000만 원에서 100%오른 2억2000만 원도 파격적인 것이라며 배영수의 요구를 일축했다.
이에 따라 배영수는 연봉 백지위임을 철회하고 구단과의 담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구단이 적극 설득에 나서고 팬들의 반응이 좋지않은 점을 감안, 구단의 제시액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배영수는 올 시즌 17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오른 것은 물론 올 한국시리즈에서 미완의 10이닝 노히트노런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는 등 단숨에 국내 최고투수 반열에 올라 연봉대박을 노렸다. 구단도 배영수가 연봉을 백지 위임하는 등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자 파격적인 대우를 약속했다.
구단은 배영수가 올 시즌 맹활약한 점을 감안, 100%인상이라는 선물을 안겨주려 했으나 배영수가 이를 수용하지 않겠다며 반발, 연봉협상에 난항이 예상됐다.
하지만 구단의 방침이 확고부동한데다 내년 시즌 연봉협상을 질질 끌 경우 팬들의 비난은 물론 운동에 전념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 고심 끝에 구단안을 수용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1차협상에서 배영수가 100%인상안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자 상당히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내부회의 끝에 더 이상 올려 줄 수 없다는 최종 결론을 내리고 배영수에게 이같은 내용을 통보, 연봉협상을 사실상 타결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