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되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섭섭해하는 이들도 있지만 때로는 선수 생활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주거나 좋은 기회로 작용하기도 한다.
랜디 존슨 트레이드에 포함될 것이 유력한 양키스의 마이너리그 유망주 에릭 덩컨(20)의 경우가 후자에 속한다.
덩컨은 와의 인터뷰를 통해 “랜디 존슨, 숀 그린 같은 선수들의 트레이드에 포함됐다는 것을 영예롭게 생각한다”며 “양키로 남고 싶지만 빅리그 입성에 도움이 된다면 타 구단으로 트레이드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덩컨은 뉴저지의 시튼홀고교를 졸업하던 지난해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7번째로 뉴욕 양키스에 지명됐다.
3루수가 포지션인 덩컨이 지명 받을 당시만 해도 양키스의 3루 자리는 무주공산이었다. 2001년 스캇 브로셔스 은퇴 후 2002년 로빈 벤추라가 주전 3루수로 기용됐지만 이미 내리막길로 접어든 선수. 2003년에는 붙박이 주전 없이 벤추라와 토드 질, 애런 분 등이 번갈아 기용됐다. 바로 이 해에 에릭 덩컨이 지명된 것.
그러나 덩컨이 지명 받은 해 겨울, 양키스는 2010년까지 3루수 걱정을 하지 않게 됐다. 텍사스 레인저스로부터 유격수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트레이드해 와 3루수로 포지션을 전환시킨 것.
로드리게스의 영입으로 덩컨의 효용가치는 떨어졌다. 당분간 마이너리그에서 아무리 좋은 성적을 올린다 해도 빅리그로 비집고 들어가기는 힘든 일이다. 덩컨으로서는 랜디 존슨의 트레이드건이 호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다저스도 벨트레가 떠난 3루 공백을 1~2년 동안 베테랑들로 메우며 덩컨의 성장을 기다리기 위해 그를 트레이드 카드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LA 타임스도 트레이드 자체에 대해서는 엄청난 질타를 퍼부었지만 유망주들의 기량은 나름대로 훌륭한 것으로 평가했다.
덩컨은 올해 싱글 A 탬파에서 2할5푼8리 16홈런 83타점의 쏠쏠한 기록을 올렸다. 첫 해인 것을 감안한다면 수준급 성적이다. 덩컨은 3년 안에 메이저리그 주전급으로 성장할 만한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