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케스 '문제아'로 전락하나
OSEN 로스앤젤레스=린다 기자
발행 2004.12.27 10: 15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의 우완 선발투수 하비에르 바스케스가 '진실게임'을 펼치고 있다.
다저스의 막판 발빼기로 랜디 존슨의 뉴욕 양키스행을 정점으로 한 '3각 트레이드'가 지난 22일(한국시간) 무산되면서 여러 날이 지났지만 아직도 책임소재를 둘러싸고 논란이 분분하다.
 다저스측에선 '바스케스가 다저스행을 꺼려하며 신체검사를 받기 싫어했다'고 밝히며 트레이드 무산의 주요인을 바스케스에게 돌리고 있다. 반면 바스케스는 '신체검사를 받을 용의가 있었다'며 다저스측의 주장에 항변하고 있다.
 이처럼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지만 정황상 바스케스가 더 책임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바스케스는 신체검사를 받기 전 폴 디포디스타 다저스 단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자신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바스케스는 디포디스타 단장에게 '아내가 서부쪽으로 가기를 원치 않는다. 아내는 고국 푸에르토리코에 자주 건너가는 등 이동이 편한 동부쪽을 선호한다'며 트레이드를 꺼려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푸에르토리코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2시간 정도 비행기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야하고 로스앤젤레스에서 가려면 6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이에 디포디스타 단장은 '나도 아내의 직장이 서부에 있어 동부팀으로 가지 않았다'면서 바스케스의 의견을 고려, 트레이드에서 발을 뺀 것으로 전해졌다. 바스케스가 내켜하지 않는 다저스로 오게 될 경우 과연 최선을 다해 팀성적을 내는 데 기여할 수 있겠느냐는 점이 참작됐음은 물론이다.
 또 바스케스의 에이전트도 다저스측에 '바스케스가 서부 구단을 원치 않는다'는 말을 흘려 다저스를 포기하게 만들었다는 후문도 들린다. 여기에 바스케스는 트레이드가 무산된 후 양키스를 향해 '한 시즌 부진했다고 나를 버리면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포문을 열기도 해 '3각 트레이드 무산'의 주요인이 자신이었음을 드러내고 있다.
 일부에서는 '트레이드 거부권이 없는 바스케스가 구단간의 거래를 망치는 것은 말도 안된다. 원칙은 원칙이고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라며 바스케스를 비난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텍사스 레인저스도 간판타자들인 후안 곤살레스와 라파엘 팔메이로를 트레이드하려 했으나 거부권을 행사하는 바람에 무산된 바 있다. 그때도 지역 언론들은 자신들의 정당한 권리인 트레이드 거부권을 행사했음에도 구단의 비즈니스를 가로막았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하물며 트레이드 거부권이 없는 바스케스가 우회적으로 트레이드를 거부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어 자칫 빅리그 전체에서 '문제아'로 찍힐 위기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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