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 '산넘어 산이네'
OSEN 알링턴=박선양 특파 기자
발행 2004.12.28 10: 04

갈수록 태산이다.
한국인 좌완 기대주 봉중근(24)의 소속팀 신시내티 레즈가 또다시 수준급 선발 투수를 영입, 내년 시즌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노리는 봉중근의 앞길이 더욱 험난해지고 있다.
 신시내티 구단은 28일(한국시간) 프리에이전트 시장에 남아 있던 2001년 올스타 출신의 수준급 좌완 선발투수인 에릭 밀턴(29)과 3년 2550만달러로 계약에 합의했다. 올해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14승 6패, 방어율 4.75를 기록한 그는 사이닝 보너스 400만달러에 2005시즌 400만달러, 2006시즌 850만달러, 그리고 2007시즌 900만달러를 받기로 해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한 우완 선발 매트 클레멘트와 비슷한 몸값을 기록했다.
 통산 71승 57패, 방어율 4.76을 마크하고 있는 밀턴의 가세로 신시내티는 로테이션에 특급 좌완 선발 부재의 고민을 해결하게 됐다. 밀턴은 미네소타시절인 1999년 애너하임 에인절스를 상대로 13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신시내티는 밀턴 외에도 올 스토브리그에서 베테랑 우완 선발인 라몬 오르티스를 애너하임에서 트레이드해오는 등 로테이션에 1선발부터 3선발까지를 수준급 베테랑들로 채웠다. 올해 에이스로 활약했던 폴 윌슨과 재계약한 것을 비롯해 에릭 밀턴, 라몬 오르티스 등이 내년 시즌 '원 투 스리'를 구성할 전망이다.
 따라서 올해 마이너리그서 주로 선발 수업을 쌓아왔던 봉중근으로선 로테이션의 남은 2자리를 놓고 신예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됐다. 현재 봉중근과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자웅을 겨룰 후보들은 조시 행콕, 애런 해렁, 루크 허드슨, 브랜던 클라우센 등이다.
 이들은 모두 봉중근보다 올해 빅리그에서 많이 뛴 선수들이지만 봉중근이 기죽을 것은 없다. 이중 봉중근과 같은 좌완인 클라우센을 제외하고는 모두 우완들이고 봉중근이 동계훈련을 충실히 쌓아 스프링캠프에서 실력발휘만 한다면 충분히 경쟁해 볼 만한 상대들이다. 결국은 좌완인 봉중근과 클라우센이 2장의 티켓 중 하나를 놓고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봉중근이 선발 경쟁에서 탈락할 경우에는 불펜으로 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시내티는 불펜강화를 위해 최근 프리에이전트들인 데이비드 웨더스와 켄트 머커를 영입했는데 좌완인 머커와는 2003시즌 애틀랜타에서 봉중근이 함께 불펜으로 활동한 적도 있다.
 지난 17일 결혼한 새 신랑이지만 봉중근으로선 내년 시즌 빅리그 선발진입 목표달성을 위해 신혼의 단꿈을 뒤로 한 채 훈련에 정진해야 할 것 같다. 신시내티 구단이 봉중근에게 여유를 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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