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만의 4강 진출 이끈 뒤 해외로 나간다.'
한국 축구의 '차세대 스트라이커' 박주영(19. 고려대)이 2005년을 앞두고 2가지 목표를 설정했다. 내년 6월 네덜란드에서 벌어지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서 지난 83년 이후 22년만에 한국을 4강으로 이끈 뒤 꿈에 그리던 해외 프로리그에 진출하겠다는 것.
박주영은 지난 10월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서 화려한 개인기로 6골을 터트리며 MVP와 득점왕 2관왕에 올라 단숨에 아시아 최고의 청소년 스타로 떠올랐다. 또 이달초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시상하는 '올해의 청소년 선수상'까지 받았다.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을 맞았다.
그러나 박주영은 최근 좌절을 맛봤다. 내년 1월 미국 LA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국가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된 것.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를 대비해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8개국 청소년친선대회에 그가 꼭 필요하다는 박성화 감독의 부탁을 대한축구협회에서 받아들인 것이긴 하지만 어쨌든 대표팀 전훈 참가자 명단에 있던 박주영의 이름이 최종 순간에 빠졌다.
박주영은 한때 "내 실력이 모자라서 그랬겠지"라고 자위하면서도 허탈한 감정을 숨길 수 없었다. 하지만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기로 했다.
일단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서 실력을 발휘해 한국을 4강으로 이끈다면 외국 프로팀 스카우트들의 눈에 띄어 해외 진출이 그만큼 앞당겨질 수 있다. 또 한국이 독일월드컵 출전권을 따낸다면 자신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다는 생각이다.
국가대표팀 및 청소년대표팀 명단이 발표된 후 일체의 인터뷰를 거절했던 박주영은 지난 26일 벌어진 2004 푸마자선축구경기에서 밝은 표정으로 선배들과 경기를 치러냈다. 이미 마음을 비우고 청소년대표팀에서 전력을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