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가 진흙 속에서 진주를 캐내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텍사스는 과거 오프시즌이면 펑펑 돈을 쓰던 것과 달리 지난해를 고비로 허리끈을 졸라 매고 있다. 올해 FA 시장에서도 투수력 보강이 절실함에도 불구, 대형 FA 확보에 별 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텍사스는 다른 구단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쫓겨난 선수들을 대상으로 의외의 개가를 올렸다.
구단 관계자들을 들뜨게 하고 있는 선수는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에서 괄목상대할 만한 기량 발전을 보이고 있는 투수 호세 베라스(24).
베라스는 현재 에스코기도라는 팀에서 마무리 투수를 맡아 17 1/3 이닝 동안 단 1점 만을 허용하며 방어율 0.52를 기록하고 있다. 피안타율은 1할6푼4리. 기록 상으로는 ‘언터처블’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베라스는 2003년 더블 A 서던리그에서 올스타로 선정되는 등 잠재력을 인정 받았지만 2004 시즌 탬파베이 데블레이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신통치 않은 성적을 낸 끝에 쫓겨났다.
트리플 A 더햄 불스에서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30경기에 등판, 6승 5패 방어율 5.23을 기록했고 더블 A 몽고메리 비스키츠에서는 3경기에 선발 등판, 1승 무패 방어율 6.30을 기록했다. 눈에 보이는 성적표는 형편 없지만 텍사스는 그의 자질을 높이 사 마이너리그 FA 계약을 맺었고 현재 투자 가치 이상의 수확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베라스는 평균 구속 150km를 웃도는 구위는 인정을 받았지만 4사구를 남발하는 등 제구력 불안이 최대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으나 윈터리그에서 삼진 18개를 잡아내는 동안 4사구 1개만을 허용하며 환골탈태, 텍사스 구단 관계자들을 들뜨게 하고 있다.
텍사스는 스프링캠프를 통해 구위를 다듬는다면 내년 시즌 ‘제2의 프랭크 프란시스코’가 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자를 집어 던져 관중의 코뼈를 부러뜨린 사고로 유명해진 프란시스코는 2004년 5월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았지만 45경기에 등판, 5승 1패 10홀드 방어율 3.33을 기록했고 51 1/3 이닝 동안 삼진 61개를 빼앗는 위력적인 투구로 텍사스 불펜의 기둥으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