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의 빡빡한 일정이 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설기현(울버햄튼 원더러스)에게는 오히려 좋은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잉글랜드 챔피언리그(2부)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카디프와의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내년 1월 8일까지 모두 5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에 돌입했다. 현재 7승 9무 9패, 승점 30점으로 리그 15위에 그치는 부진을 보이고 있는 울버햄튼으로서는 팀 분위기를 쇄신하고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기회다.
울버햄튼은 현재 신임 글렌 호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3경기째 내리 무승부를 기록하며 시원한 경기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호들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여러 차례 경기 내용에 불만을 표시했다. 경기 결과 뿐 아니라 내용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변화’의 가능성을 여러 차례 암시했다.
호들 감독은 세 경기 모두 전반 초반 실점한 뒤 어려운 경기를 펼쳤고 특히 경기 주도권을 잡고 있으면서도 득점하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팀 구성원들이 능력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고 공격력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26일 경기에서도 전반 17분 카디프에 선제골을 허용한 뒤 후반 29분 케니 밀러의 동점골로 겨우 패전을 모면했다.
이런 제반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주전들의 체력적인 부담을 덜어주고 침체된 팀 분위기에 변화를 주기 위해 선발 라인업, 특히 공격진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높다. 잉글랜드 진출 이후 아직까지 정규리그 경기에 선발 출장하지 못한 설기현에게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는 것이다.
때마침 설기현은 호들 감독 부임 이후 상승세를 맞고 있다. 지난 19일 크루와의 홈경기 후반전 교체 출장, 동점골을 어시스트했고 26일 카디프전에서도 후반전 투입돼 활발한 공격력을 보였다.
울버햄튼은 29일 자정 브링튼전(홈경기)를 시작으로 내년 1월 2일 플리머스(홈), 5일 위건 애슬레틱스(어웨이)와 정규리그 경기를 갖고, 8일 밀월과 FA 컵 경기를 갖는다. 설기현으로서는 잉글랜드 진출 후 첫 선발 출장과 첫 골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