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삭감하자."(정민태)
"무슨 소리냐. 25% 삭감안은 마지노선이다. 더 이상 양보는 없다."(현대)
올시즌 최고 연봉(7억4000만원)을 받았던 정민태(34.현대)가 28일 처음으로 구단에 내년시즌 연봉에 대한 자신의 요구조건을 제시했다.
정민태는 이날 구단과의 세 번째 협상에서 올해보다 10%삭감된 6억6600만원을 달라고 요구했다.구단은 정민태의 이러한 요구에 대해 25%가 깎인 5억5500만원에서 양보할 뜻이 없음을 내비쳐 협상이 결렬됐다.
그러나 정민태가 처음으로 자신의 요구액을 구단에 제시함에 따라 난항이 예상되던 연봉협상이 타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세 번째로 연봉 협상 테이블에 앉은 정민태는 "구단의 25% 삭감은 너무 많다. 물론 올시즌 성적이 나빠 연봉을 깎는 것은 이해하지만 지난 10년간 팀에 기여한 공로등을 고려, 삭감액을 낮춰달라"고 요구했다.
구단은 "25% 삭감은 구단의 결정사항이다"며 "10% 삭감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정민태의 요구를 일단 거부했다.
현대 구단 관계자는 "시간이 좀 더 걸리지 않겠느냐"며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정민태가 자신의 내년시즌 연봉 요구액을 구체적으로 구단에 제시함에 따라 협상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0%와 25% 삭감안을 두고 정민태와 구단이 팽팽히 맞서고 있지만 중간선에서 합의점을 찾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구단은 여전히 25% 삭감을 마지노선이라고 밝히며 강경자세를 고수하고 있으나 상황에 따라 정민태의 체면을 어느 정도 세워주고 내년 시즌 연봉 계약을 할 가능성도 있다.
정민태는 지난 21일 구단과의 두 번째 면담에서 25% 삭감을 제시받자 강하게 반발했고 구단은 올 시즌에는 7승 14패, 방어율 5.00의 부진한 성적에 그쳐 당연한 삭감이라고 못박아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