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SK 강성길 단장이 지난 27일 송년회 석상에서 ‘경제 논리’를 앞세워 축구단 해체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사이버 공간에서 축구팬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강 단장은 부천SK의 FA컵 준우승 축하연을 겸한 송년회 석상에서 ‘홍보효과가 크지 않은 축구단을 해체한다면 모기업에서 좋아할 것’이라는 발언을 한 것이 모 스포츠지를 통해 알려지자 축구팬들은 ‘단장이라는 사람의 입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믿기 어렵다’며 부천SK 구단, 나아가서 모기업 SK그룹을 성토하고 나섰다.
29일 축구전문사이트 사커월드의 게시판에는 ‘가뜩이나 투자 없이 억지로 구단을 운영하던 부천SK가 드디어 본색을 드러냈다’는 글들이 쇄도했다.
‘김나미리’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스타 선수들을 다 팔아 치워 좋은 성적이 나지 않는 팀이 홍보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주장하며 좋은 성적을 위해 노력도 하지 않고 돈이 안되고 홍보가 안된다는 논리를 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비니 존스’라는 네티즌은 “강성길 단장은 축구 단장이라기 보다는 구조조정본부장과 같은 발언을 했다. 모기업 SK의 저의가 무엇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좋은 성적을 내던 여자농구 SK도 해체한 전례로 볼 때 심상치 않다”고 포기 수순에 들어가기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안양 LG의 서울 연고지 이전 사태 때와 같이 SK 제품 불매 운동에 나서자고 목소리를 높이는 의견도 있었으며 한때 ‘이기면 다음 경기 공짜’라는 현수막을 홈구장에 내거는 등 스스로 축구를 통한 이익 창출을 포기한 구단이 무슨 낯짝으로 경제 논리를 들먹이느냐고 울분을 터트리는 팬도 있었다.
한편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강 단장의 ‘어록’이 나돌고 있는데, 2002년 최윤겸 감독 경질 이후 ‘각 매스컴에 보도돼 화제가 됐으나 현실로 이뤄지지 않은 ‘200억 투자 명문 구단 육성 약속’이 특히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