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스타들 말 솜씨도 프로네
OSEN 장원구 기자 < 기자
발행 2004.12.29 17: 15

프로축구 스타들은 말 솜씨도 프로급이었다.
29일 서울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린 2004 삼성 하우젠 K리그 시상식서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된 선수들과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은 '스타 발도장 찍기' 행사 도중 진행자의 질문을 멋지게 받아 넘겼다. 행사장에 있던 팬 관계자 기자들은 선수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때로는 탄성을, 때로는 폭소를 터트렸다.
가장 압권은 김동진(서울)이었다. 그는 갑자기 "앙드레 김 선생님께 질문이 있다"고 한 뒤 "이 옷이 너무 마음에 드니 반납하지 마시고 제게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그러자 앙드레 김은 껄껄 웃으며 손짓으로 "OK" 사인을 냈다.
그는 또 "축구 선수가 안됐으면 뭐가 됐겠느냐"는 질문에 "머리가 좋아 의사가 됐을 것"이라고 답해 객석에서 "와~"하는 탄성이 나도록 만들었다.
이운재(수원)는 "감촉이 어떻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발이 너무 차갑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사회자가 "지난해까지는 따뜻했다고 하더라"고 말하자 "지난해엔 내가 별로 게임을 잘하지 못해 상을 못받았다"고 맞받았다.
올해 신인상과 베스트 일레븐상을 받은 문민귀(포항)은 멋진 말로 관객들을 감탄시켰다. 그는 신인상을 받은 소감을 묻자 "처음보다 끝이 아름다운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고 발도장을 찍은 뒤 "이 도장을 죽을 때 무덤에까지 가져가겠다"고 말해 또 한번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또 김두현(수원)은 "조명이 너무 뜨거워 땀이 많이 난다"고 말을 꺼냈다. 사회자가 "축구장에도 큰 조명등이 들어오지 않느냐"고 묻자 "축구장 조명은 멀리 떨어져 있다. 이곳에 서 있으니 꼭 사우나장에 온 느낌"이라고 가볍게 맞받았다.
축구 스타들은 SBS TV를 통해 생중계 되고 있는 상황에 난감한 질문을 받아도 아주 가볍게 받아 넘기고 오히려 사회자를 무색케하는 역질문 공세까지 하는 등 연예인 뺨치는 말 솜씨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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