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 양키스행, 누가 거짓말하고 있나
OSEN 로스앤젤레스=린다 기자
발행 2004.12.30 10: 58

 한국인 좌완 특급 구대성(35)의 뉴욕 양키스행이 정식발표가 되지 않아 갖가지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에이전트 조동윤 씨와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 중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에이전트인 조동윤 씨가 불리한 입장이다. 조 씨는 30일(이하 한국시간)까지도 "여전히 잘 진행되고 있다"며 희망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주변상황은 나아진 것이 없다.
 조 씨의 결정적 실수는 구대성의 극비 입국을 밝히지 않았다는 점. 구대성이 지난 17일 극비로 귀국한 사실을 숨기고 있다가 들통이 난 것을 비롯해 뉴욕 양키스측에서 '만남을 가진 적도 없다. 아직 결정된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며 발뺌을 하고 있어 에이전트가 불리한 처지에 놓여 있다. 더욱이 구대성 자신도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다. 빨리 합의가 이뤄지기를 초조히 기다리고 있다'고 밝혀 에이전트가 '거짓말쟁이'로 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의 말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힘든 구석이 있다. 구대성은 캐시먼 단장의 특별면담 요청으로 지난 15일 뉴욕 양키스를 방문했던 것은 사실이다. 이날 구대성측은 단장과 30여분간 밀담을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날 양측의 만남을 취재하기 위해 한국방송사들의 취재진이 양키스타디움까지 찾아가 정문 앞에서 지키고 있다가 구대성 일행을 목격했지만 인터뷰를 거절당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이 때문에 캐시먼 단장이 밝힌 '협상이 없었다'는 말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물론 구대성 일행이 이날 말 그대로 양키스타디움을 둘러본 것이 전부일 수도 있지만 구장 경비원들이 방송취재진의 접근은 막은 채 구대성 일행만 구단 사무실로 들여보낸 것도 생각해 볼 대목이다.
 또 구대성은 존 콕스 양키스 극동담당 스카우트를 비롯한 양키스 구단 관계자들과도 만났다. 콕스 스카우트는 로스앤젤레스에 구대성이 도착할 때부터 공항에 영접을 나오는 등 '스타 대접'을 했고 마크 뉴먼 부사장은 계약협상을 진행했던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뉴먼은 양키스의 전진기지로 플로리다주 탬파에 있는 스프링캠프의 총책이자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의 오른팔 격으로 신임이 두터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오프 시즌에는 여기에 머물며 단장과는 컨퍼런스 콜로 대화하며 진두진휘를 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구단의 총책은 단장으로 스카우트나 부사장보다는 한 급수 위다. 그래도 관심도 없고 협상도 하지 않을 선수를 위해 스카우트나 부사장이 그토록 정성껏 대할 수 있을까하는 점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에이전트인 조동윤 씨는 여전히 "잘 돼가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한국 기자들과 전화 통화를 한 일부 뉴욕 지역 신문에서 '한국 신문에는 에이전트가 2년에 300만달러 등으로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밝힌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그러나 양키스 단장은 협상은 커녕 계약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조동윤 씨는 "신문보도에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는 것이다.
 결국 어느 쪽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지는 에이전트 말대로 1월초에는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에이전트는 양키스가 좌완 특급 선발 랜디 존슨의 영입만 마무리되면 구대성건도 확정을 지을 것으로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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