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언론, '니들끼리 실컷 싸워봐라'
OSEN 뉴욕=대니얼 최 통 기자
발행 2004.12.31 07: 21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했던가.
 뉴욕의 라이벌 두 구단인 양키스와 메츠가 올 프리 에이전트 최대어인 외야수 카를로스 벨트란을 잡기 위해 경쟁태세에 돌입한 가운데 '제3자'로 방관자인 보스턴 지역 언론이 전쟁을 부추기고 있어 눈길을 끈다.
 보스턴 지역 신문인 '보스턴 해럴드'는 31일(한국시간) '벨트란이 빅애플(뉴욕) 두구단의 전쟁을 일으키고 있다'는 기사를 게재하며 양구단의 벨트란 영입 움직임을 전하는 한편으로는 '물고 물리는 혈전으로 승자가 탄생해도 상처뿐인 영광일 뿐'이라는 조롱을 보내고 있다.
 이 신문은 '지난 번 뉴욕 메츠가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계약했을 때 조지 스타인브레너 양키스 구단주가 콧방귀도 끼지 않은 것에 안티 스타인브레너 팬들에게는 실망스런 일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실제상황이 다가오고 있다. 벨트란이 이번에도 메츠 유니폼을 입게 되면 스타인브레너는 땅을 칠 것'이라며 메츠가 더 적극적으로 벨트란 영입전선에 뛰어들기를 희망했다.
 페드로와 달리 벨트란은 스타인브레너가 꼭 붙잡고 싶어하는 선수이므로 이번에도 지게 되면 상실감이 클 것이라는 주장이다. 더욱이 페드로 영입에 성공하며 자신감이 충만해진 오마 미나야 메츠 단장이 벨트란을 잡기 위해 적극 움직일 태세여서 보스턴 지역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는 것이 이 신문의 논조이다.
 게다가 벨트란은 슈퍼 에이전트로 소속 특급 선수들의 몸값을 천정부지로 끌어올리는데 명수인 스캇 보라스가 대리인으로 나서고 있어 양구단의 '돈전쟁'은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처럼 뉴욕의 두구단이 전쟁준비태세를 취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제3자인 보스턴 지역 언론이 '감놔라 대추놔라'하고 있는 이유는 뿌리깊은 라이벌 의식과 최근 에이스를 빼앗긴데 대한 보복심리로 여겨진다. 보스턴은 양키스와는 전통적인 최대 라이벌이고 메츠와는 최근 에이스 페드로 마르티네스 계약경쟁에서 밀린 구원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보스턴 지역 언론과 팬들은 '두구단이 돈전쟁으로 엄청난 출혈을 해가면서 벨트란의 몸값을 올린 끝에 계약, 결국 피해를 보라'는 비아냥인 것이다. 2004시즌 월드시리즈 챔피언인 보스턴 레드삭스는 벨트란 영입에 관심이 없을 뿐만아니라 팀전력도 어느 정도 재정비한 상태여서 뉴욕 두구단의 싸움을 지켜보며 즐기겠다는 태도이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