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가 특급 좌완 선발 랜디 존슨의 영입에 성공함에 따라 한국인 '좌완 스페셜리스트' 구대성(35)의 협상 결과가 조만간에 드러날 전망이다.
구대성의 에이전트인 더글라스 조(한국명 조동윤) 씨는 뉴욕 지역 언론이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의 말을 인용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과 상관없이 누누이 '랜디 존슨건만 마무리되면 구대성건도 다뤄질 것'이라고 밝혀왔다.
따라서 존슨의 트레이드가 마무리 돼가고 있는 시점이므로 이제부터는 구대성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물론 양키스가 존슨 영입 후에는 프리에이전트 최대어인 외야수 카를로스 벨트란을 잡는 데 열중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이미 20여일 전에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던 구대성건을 계속 미룰 수는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에이전트인 조씨는 지난 9일 뉴욕 양키스 입단에 '사실상 합의'를 공표한 이후 계약발표가 지연되며 온갖 의혹이 생기고 있는 가운데서도 지난 30일까지 "문제될 것이 없다.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다. 1월초에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히며 양키스 입단을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존슨 영입이 끝난 상황에서도 구대성 계약건이 차일피일 미뤄지면 양키스 입단은 물건너갈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이미 구대성도 국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빠른 시일 내 결정이 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혀 언제까지 양키스와 에이전트의 입단협상을 쳐다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에이전트에게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라는 압력과 함께 마냥 늘어지면 차선책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임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구대성으로선 내년 초까지 양키스 입단이 사정상 무산되면 다른 방안을 구상해야 할 시기에 이르게 된다. 어차피 내년에 어디에서든 야구를 해야 할 처지인 구대성이기에 꿈에 그리던 빅리그 무대가 아니라면 지난 시즌까지 몸담았던 일본 프로야구나 한국 프로야구의 친정팀 한화 이글스로의 유턴도 고려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빅리그가 아니더라도 구대성을 원하는 곳은 많다. 일단 올해까지 4년간 뛰었던 일본의 오릭스 바펄로스도 구대성을 원하고 있다. 오릭스는 구대성이 미국행을 선언하기 직전까지도 잔류를 요청하며 구애공세를 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친정팀 한화도 구대성의 복귀를 절실히 원하고 있다.
만에 하나 미국진출이 무산된 뒤 구대성은 일본이나 한국 중 조건이 좋은 쪽을 골라서 갈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것이다.
에이전트가 공언했던 것처럼 구대성의 양키스 입단계약이 순조롭게 풀려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