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만 맞상대 아케보노 또 졌다
OSEN 홍윤표 기자< 기자
발행 2005.01.02 13: 17

일본 스모 최고위인 요코즈나 출신 아케보노(36)가 또 졌다. 격투기 무대 6전전패다.
씨름 천하장사 출신으로 K1으로 전향한 최홍만(25)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할 경기결과다. 아케보노가 바로 최홍만의 K1 데뷔전 맞상대로 거론되고 있는 ‘격투기 전사’이기 때문이다.
스모판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다가 은퇴 후 격투기 세계로 뛰어들었던 아케보노는 구랍 31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K1 다이너마이트 대회에서 5만 명이 넘는 대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호이스 그레이시(38. 브라질)에게 1회 2분13초만에 항복 선언, KO패 당했다.
아케보노는 2003년 12월 31일 격투기 무대 데뷔전에서 강자 밥 샙(30. 미국)에게 1회 KO패로 수모를 당한 이래 6차례의 경기에서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키 203㎝, 몸무게 220㎏인 아케보노는 둔한 몸놀림과 단조로운 기술로 격투기판에서 제 힘을 쓰지 못하고 계속 망신살만 뻗치고 있는 것이다. 경기 후 아케보노는 스스로 “한심스럽다 ”고 푸념했다.
이날 아케보노는 대회 최종 주자로 나서는 ‘상품적 대접’을 받았지만 볼품 없는 몸몰림으로 만원 관중의 조롱거리로 다시 한 번 전락했다. 배수의 진을 치고, 대회 열흘 전 안토니오 이노키의 특별 기술지도도 받았건만 소용이 없었다. 신장은 18㎝, 몸무게가 138㎏이나 차이가 나는 그레이시에게 맥도 추지 못하고 비참하게 나가떨어진 아케보노에게서 더 이상 스모판에서 위용을 떨치던 당당한 모습을 찾아볼 수는 없었다. 역설적으로 그가 나가 떨어지는 것이 관중들의 볼거리로 되버린 듯하다.
일본의 한 매스컴은 ‘ 대 요코즈나 다카노하나의 라이벌로 맹렬히 싸웠던 영광은 이제는 옛 얘기일 뿐. 미궁에 빠진 요코즈나에게 해가 뜰 날은 다시 올 것인가 ’라고 자못 안타깝다는 투로 아케보노의 처지를 빗대서 전했다.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 태생으로 1988년 스모에 입문, 93년 외국인으로는 첫 요코즈나에 오르며 통산 11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던 아케보노는 96년 일본에 귀화했다. 2001년 은퇴 후 한 때 스모도장 관장 노릇을 하다가 K1의 유혹에 험난한 격투기 세계로 뛰어들었던 아케보노의 날개 없는 추락은 앞으로 이 세계에서 입지를 구축해야할 최홍만 거울이다.
결코 체격만 가지고는 격투기 세계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을 아케보노가 실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홍만은 구랍 31일 K1 무대에 올라 관중들에게 인사, 자신의 존재를 선전하기 시작했다. 최홍만이 오는 3월이나 6월 데뷔전에서 적으로 맞아 싸우게 될 지도 모를 아케보노나 다른 가상의 적들을 꺾고 격투기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피나는 기술 연마가 뒷받침 돼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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