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이 오랜 골 가뭄을 해갈하는 득점포를 쏘아올리며 2005년 새해 벽두를 힘차게 열어 젖혔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리그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설기현(25)은 새해 첫날인 1일 자정(이하 한국시간) 열린 정규리그 플리머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출장, 전반 24분 자신의 잉글랜드 진출 이후 정규리그 첫 골을 터트리며 을유년 새해 첫 날 고국의 축구팬들에게 멋진 새해 선물을 안겼다.
‘팀 분위기 쇄신’ 카드로 낙점을 받아 지난 30일 2개월여 만에 풀타임 선발 출장 하는 등 새로 부임한 글렌 호들 감독으로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받은 설기현은 새해 첫 날 마수걸이 골을 터트리며 팀에서 가장 돋보이는 공격력을 보이는 강렬한 인상을 남겨 앞으로 ‘확실한 주전’으로서의 입지를 굳힐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미드필더로 출장한 설기현은 전반 24분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플리머스의 골 네트를 흔들며 3개월 반 만에 짜릿한 골 맛을 봤다. 설기현의 득점포가 터진 것은 지난해 9월 21일 칼링컴 번리 전 이후 처음이다.
오른쪽 페널티 에어리어 바깥쪽에서 케니 밀러의 패스를 받은 설기현은 25m 지점에서 오른발 강슛을 날렸고 볼은 골키퍼가 미처 손을 써 볼 틈도 없이 골문 왼쪽 아래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상대팀 플리머스 홈페이지에 게재된 매치 리포트에서도 ‘도저히 손을 써 볼 수 없는 슈팅’이라고 감탄할 정도의 멋진 골이었다.
기세가 오른 설기현은 전반 35분에는 상대 수비라인을 돌파하는 케니 밀러에게 그림 같은 스루 패스를 찔러줘 골키퍼와 1대 1로 맞서는 결정적인 추가골 찬스를 만들어주는 등 90분 내내 공수에 걸쳐 활기찬 움직임을 보였다.
울버햄튼은 0-1로 앞서가던 후반 13분 플리머스의 프리오에게 동점골을 허용, 호들 감독 부임 후 첫 승의 기회를 또 다시 놓쳤다.
울버햄튼은 이날도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끝내기’에 문제점을 보이며 호들 감독 부임 이후 5경기 연속 1-1 무승부에 머무는 부진을 보였다.
설기현은 이로써 올시즌 정규리그 10경기에 출장, 1골 4어시스트를 기록했으며 플리머스전에서의 맹활약으로 5일 위건 애슬레틱전에 다시 선발 출장할 확률이 매우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