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스, "벨트란은 전설이 될 인물"
OSEN 김정민 기자 < 기자
발행 2005.01.03 17: 54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초대형 계약을 이끌어 내는 전략 중의 하나가 특유의 ‘숫자 놀음’이다.
전설적인 선수를 하나 끄집어 내 그 선수의 기록과 계약을 앞두고 있는 고객의 현재 기록을 비교해서 ‘고객의 기록이 더 우수하니 전설적인 선수가 될 것이다’는 식의 논리로 대형 계약을 이끌어낸다.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한 아드리안 벨트레의 경우, 에디 매튜스, 마이크 슈미트 등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3루수들이 비교 대상이 됐다. 어찌 보면 궤변에 가깝지만 기록과 통계 등 ‘숫자’를 들이밀어 반박할 논거를 찾기가 쉽지는 않다.
새해를 맞아 본격적인 입찰 경쟁이 벌어질 카를로스 벨트란의 경우도 종전의 고객들과 마찬가지다.
우선 보라스는 벨트란이 현재 추세라면 40세가 되는 오는 2017년 본즈에 이어 2번째 500홈런 –500도루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계산대로 된다면’ 벨트란은 523홈런 673도루를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이 보라스의 주장이다.
또 벨트란은 20홈런 100타점 100득점 30도루를 4시즌 연속 기록한 사상 최초의 선수라고 추켜세우고 있다. 벨트란은 2001년부터 4시즌 연속 이같은 기록을 세웠다. ‘중견수의 전설’ 미키 맨틀이나 윌리 메이스 보다 벨트란이 못할 것 없다고 주장하는 근거 중의 하나다.
벨트란이 휴스턴에 이적한 후 팀에 끼친 영향도 보라스가 구단으로부터 돈을 뜯어내는 데 중요한 근거로 작용한다 .
벨트란은 지난해 6월 25일 캔사스시티 로열스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이적했는데, 벨트란이 오기 전 38승 34패에 머물던 휴스턴은 이후 54승 36패의 호성적을 올렸다. 또 벨트란은 이적 후 홈런(23), 장타율(5할5푼9리), 장타수(47), 도루(28), 득점(70) 등에서 팀 내 1위에 올랐다.
포스트시즌 기록은 말할 것도 없다. 벨트란은 올해 최다 홈런(8개 2002년 배리 본즈) 장타(11개 2002년 배리 본즈) 루타(47루타 2001년 트로이 글로스) 연속 경기 장타 (7경기 1993년 디본 화이트) 등 4개의 단일 시즌 포스트시즌 신기록을 세웠다.그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본즈와 글로스는 월드시리즈 7차전, 화이트는 6차전까지 치르고 세운 기록들이다.
현재 해가 바뀌면서 7년 1억 달러에서 7년 1억 2000만달러로 벨트란의 기본 몸값이 상향조정됐다는 풍문이 떠돌고 있다. 뉴욕의 양대 구단을 비롯,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구단의 명운을 걸고 나섰고 시카고 커브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도 아직 벨트란을 완전 포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치열한 입찰 경쟁과 벨트란의 '확실한 성적'을 토대로 보라스는 한 푼이라도 구단으로부터 더 뜯어내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다가는 보라스의 호언 장담대로 10년에 2억달러를 제시할 구단이 나올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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