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6·보스턴 레드삭스)은 과연 어느 팀에서 어떤 보직을 맡을 것인가.
김병현을 둘러싸고 잇단 트레이드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스포츠전문 웹사이트인 'CBS스포츠라인'은 4일 보스턴 구단 '팀리포트'에서 '김병현이 맡을 보직이 없다'고 전망했다. 테오 엡스타인 보스턴 단장은 얼마전 보스턴 지역 신문인 '보스턴 글로브'와의 인터뷰에서 '김병현은 롱릴리프로서 뛸 것'으로 밝힌 반면 이 사이트는 '트레이드가 안돼 보스턴에 남게 되면 확실한 보직없이 스프링캠프에 들어올 것이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고 있는 것이다.
이 사이트는 엡스타인 단장의 보스턴 글로브와의 인터뷰 내용(롱릴리프)도 함께 전하면서도 '김병현이 올 시즌 팀에서 의미있는 보직을 맡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사이트도 인정했듯이 스프링캠프에서 상황은 얼마든지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 김병현이 지난 해 부진의 원인이었던 부상을 말끔히 털어내는 한편 흐트러졌던 투구밸런스를 잡게 되면 문제는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2002시즌까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내셔널리그 특급 소방수로서 맹위를 떨쳤던 김병현이기에 구위가 살아나고 스프링캠프에서 펄펄날게 되면 보스턴 구단은 김병현에게 어떤 보직을 맡겨야할지 오히려 고민에 빠질 수도 있다. 김병현은 마무리는 물론 선발 등 그야말로 '전천후'로 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비록 지난 시즌 부진으로 찬밥대우를 받고 있지만 김병현은 이제 스물 여섯에 불과한 젊은 선수이기에 얼마든지 예전의 기량을 되찾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물론 이런 상황은 김병현이 스프링캠프 이전에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된다해도 비슷하다. 김병현의 재기 가능성을 믿고 받아들인 구단에서는 기대대로 김병현이 구위를 회복하게 되면 어느 보직을 줘야할지 고민할 수도 있는 것이다. 김병현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콜로라도 로키스, 뉴욕 메츠 등은 물론 김병현을 마무리나 불펜으로 활용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지만 선발 로테이션에 변동이 생기면 김병현을 다시 찾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병현으로선 스프링캠프에서 실력으로 모든 것을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