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지도자협, 정몽준 회장에게 '최후 통첩'
OSEN 장원구 기자 < 기자
발행 2005.01.04 15: 13

"정몽준 회장의 독선을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
축구지도자협의회가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에게 '최후통첩'을 했다.
차경복 전 성남 감독, 김호 전 수원 감독, 박종환 대구FC 감독이 공동회장으로 있는 지도자협의회는 4일 서울 동부이촌동 지도자협의회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몽준 회장에게 "축구 대토론회에 하루 빨리 나서라"고 제안했다.
지도자협은 "오는 6일까지 정 회장이 성의 있는 답변을 하지 않으면 회장 후보 추대 및 축구협회 세무조사 민원 제기 등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차경복 회장은 모두 발언에서 "축구협회측이 지도자 협의회에 참가하려는 일선 지도자들에게 온갖 협박을 다하며 못 가도록 막았다"며 "순수한 마음으로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려는 지도자협을 이렇게 탄압한다면 가만 있지 않겠다"고 말했다.
차 회장은 "2002 한일월드컵 4강 진출 후 광화문에서 있던 행사에서 모든 영광을 정 회장과 히딩크 감독 둘이서만 누렸다"면서 "정 회장이 단 한마디라도 축구 지도자들이 있었기에 이런 영광이 있었다고 했다면 서운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그는 또 "축구협회의 방대한 예산이 제대로 쓰여졌는지 자료를 수집해 국세청에 세무조사 민원을 넣겠다"고 말했다.
박병주 지도자협 총무는 "축구 대토론회는 축구협회 조중연 전무가 가장 먼저 제안했던 것"이라며 "그래 놓고 나중에 축구협 홍보국장이 취중 발언이라고 얼버무린 것은 축구인들을 완전히 무시하는 처사"라고 분개했다.
박 총무는 "대토론회에는 의사 결정권이 있는 정 회장이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며 "차기 축구협회장 에 출마하려면 6일까지 성의 있는 대답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호 회장은 "정몽준 회장은 축구협회를 너무 정치에 이용하고 있다. 월드컵 4강도 축구인들의 영광이 아닌 자신의 영광으로 몰고가지 않았느냐"고 비판의 톤을 높였다. 그는 또 "축구와 아무 관련도 없는 사람이 회장 취임과 함께 협회 윗자리를 차지한 후 축구인 행세를 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월드컵 후 축구협의 예산이 천문학적으로 커졌는데 그 돈이 어디 쓰였는지 지도자들과 축구인들은 전혀 알 수 없다"며 "월드컵 4강은 지도자들이 선수들을 훌륭하게 키웠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인데 지도자들이 예산을 어디다 썼는지 모른다는게 말이 되느냐"고 항변했다.
그는 또 "프로축구의 질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것은 큰 위기"라고 운을 뗀 뒤 "프로축구를 철저히 희생시키면서 국가대표팀만 좋은 성적을 내면 무슨 의미가 있나"고 말했다. "한국 축구 전체의 질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그러면서 "이제 더이상 물러설 수 없다"며 "우리는 정 회장에 대항할 수 있는 회장 후보를 반드시 추대하고 축구협회 사단법인화 추진 등 강도 높은 투쟁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의 김호(왼쪽) 차경복 공동회장이 4일 서울 동부이촌동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협의회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손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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