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영 "이번엔 내 차례"
OSEN 정연석 기자< 기자
발행 2005.01.04 15: 16

지난해 이맘때 일이다. 현대는 신인선수들과 계약하면서 오재영(20)과 계약금을 놓고 지리한 협상을 했다.
오재영이 색다른 요구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청원고를 졸업할 예정이던 오재영은 LG에 입단할 예정이던 장진용(19)보다 단돈 100만원이라도 더 달라는 요구를 했던 것.
현대는 오재영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장준관이 계약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장준관이 1억5000만원에 사인하자 오재영은 구단이 제시한 1억5100만원에 계약했다.
연봉협상 과정에서 오재영의 두둑한 뱃심을 눈여겨 본 현대는 지난 시즌 고졸 좌완 신인 오재영을 선발로 전격 기용했다. 승부사 기질을 높이 산 것이다.
결국 오재영은 시즌 10승을 올리며 권오준(25.삼성) 송창식(20.한화) 등 내로라하는 라이벌들을 제치고 2004년 신인왕에 올랐다.
그런 오재영이 올 스토브리그에서 또다시 오기가 발동헀다. 신인왕 경쟁자였던 권오준이나 송창식에게 뒤질 수 없다며 구단에 신인왕에 걸맞는 대우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권오준이나 송창식은 이미 올시즌 연봉계약을 마친 상태. 권오준은 지난해 12월 23일 2004년 연봉(2400만원)보다 212.5%나 오른 7500만원에 도장을 찎었다.
송창식도 지난 3일 지난해(2000만원)에 비해 2500만원이 오른 45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역대 팀 신인 최고 연봉 인상률인 125%나 뛴 파격적인 대우다.
둘의 연봉협상을 지켜본 오재영의 목표는 역대 팀 신인 최고대우. 오재영은 팀 선배 조용준이 2002년 2000만원에서 6050만원으로 올라 202%의 인상률을 기록한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오재영은 적어도 조용준정도는 대우를 해달라며 버티고 있다. 구단은 오재영이 신인왕을 차지하고 올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린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지만 조용준급 대우는 무리라는 입장이다. 구단은 지난시즌 2000만원에서 150% 안팎으로 올려줄 생각이다.
신인왕 경쟁에서 완승을 거둔 오재영이 연봉 경쟁에서도 라이벌들을 따돌릴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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