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지도자협의회와 대한축구협회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지도자협이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축구협회의 독선적인 행정에 대해 강경 발언을 하자 축구협회는 바로 지도자협에 "억지를 부린다"며 맞받았다. 지도자협과 축구협회가 맞서고 있는 쟁점들을 정리해봤다.
▲정 회장, 대토론회에 6일까지 참석하라.
지도자협은 "축구발전을 위한 대토론회에 6일까지 참석하라"고 통보했다. 차기 회장을 뽑는 대의원총회가 18일이고 후보 등록 마감일이 13일이기 때문에 13일에서 일주일을 뺀 6일까지 시일을 줬다는 게 지도자협의 설명이다.
지도자협은 "협회의 모든 결정권을 정 회장 혼자서 행사하기 때문에 정 회장 없는 토론회는 무의미하다"며 "후보 등록을 하기 위해 검토할 시간으로 일주일이 필요하기 때문에 6일까지 대답을 해달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축구협측은 "토론회를 하자는 제안은 좋다. 그러나 꼭 회장이 참석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꼭 정 회장이 참석해야 한다면 모든 문제점들을 잘 검토해 내실 있는 토론회가 필요한 데 6일이면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고 말했다.
▲세무조사 민원 넣겠다.
지도자협은 "축구협회의 방대한 예산이 어떻게 집행됐는지 의문점이 많다"며 "각종 사례들을 모아 민원을 제기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축구협측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축구협회는 2001년 국가로부터 체육단체 중 유일하게 성실납세 표창을 받았다"고 일축했다. 그리고 "매년 공신력 있는 회계법인과 대한체육회로부터 감사를 철저히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단법인화 언제 하나.
지도자협은 "축구협회가 사단법인화를 자꾸 미루고 있다"며 "빨리 가시적인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도자협은 또 "법인화를 7월로 미루려는 음모를 분쇄하겠다"고 경고했다. 축구협측이 18일 대의원총회만 어떻게 하든 넘어간 뒤 유야무야 없던 일로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을 갖고 있다.
그러나 축구협회측의 입장은 다르다. "상반기 중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어 사단법인화를 결의할 것"이라며 "이런 계획을 이미 지난해부터 표명해왔다"고 설명했다.
▲지도자협, 정몽준 대항마 만드나.
지도자협은 "요구 조건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라는 단서조항을 달았지만 오는 18일에 대항마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의 독단적인 행정과 정치에 축구를 이용하는 행태를 더 이상 두고볼 수 없다"는 것.
이에 대해 축구협측은 "입후보를 하는 것은 자유"라면서 "공정한 경선이 보장되기 때문에 언제든 환영"이라는 입장이다. 물론 축구협회측은 경선을 하더라도 언제든 이길 자신이 있다는 생각이다.
▲지도자협의 진짜 목적은.
차경복 회장은 인터뷰 도중 "월드컵 4강의 영광이 왜 정 회장 혼자의 것이냐. 그동안 음지에서 고생한 축구인들은 뭐냐"며 서러운 눈물을 펑펑 쏟았다.
김호 회장도 "축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행태는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며 "프로축구를 죽이고 국가대표만 살아나면 무슨 소용이냐. 이 모두 정 회장이 축구를 정치에 이용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김 회장은 또 "평생 축구공 한 번 안차 본 사람들이 회장을 따라 축구협회에 들어가 축구인 행사를 하고 있다. 더 이상 이런 일은 없어야겠다"고 말했다.
결국 지도자협의회는 정 회장에게 독선적인 행정을 하지말고 축구인을 더 생각해달라는 '부탁 겸 경고'를 보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