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 왜 양키스만 고집하나
OSEN 뉴욕=대니얼 최 통 기자
발행 2005.01.05 11: 09

한국인 좌완 특급 구대성(36)의 뉴욕 양키스 입단이 엿가락처럼 질질 늘어지고 있다.
 구랍 9일(이하 한국시간) 구대성측이 양키스 입단에 '사실상 합의'했다고 밝힌 지 한 달이 다 돼 가지만 아직도 양키스 구단은 구대성의 계약을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다. 발표가 지연되면서 온갖 의혹만이 증폭되고 있을 뿐이다.
 뉴욕 지역신문인 '뉴욕 포스트'가 5일자에서 '양키스가 구대성측과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입단협상을 계속 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는 한편 일부에서는 '마이너리그 계약이냐, 메이저리그 계약이냐'를 놓고 아직도 양키스와 합의를 보지 못했다는 설도 나오고 있고 심지어는 '양키스 입단이 물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극단적인 비관론까지 고개를 들고 있는 실정이다.
 구대성의 에이전트로 양키스와의 협상을 책임지고 있는 더글라스 조 씨는 이와 관련해 '추측보도를 막기 위해 언론과의 인터뷰를 갖지 않겠다'면서 특정 언론과만 전화로 통화하며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다. 조만간에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누누이 밝히고 있지만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 점 잘못된 것이 없는 떳떳한 상황이라면 굳이 한 언론사에게만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을까.
 일단 양키스가 구단 내부사정(랜디 존슨 트레이드건)으로 인해 구대성건은 뒤로 미뤄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계약발표가 늦어지고 있다는 에이전트의 설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 해도 석연치 않은 부분은 여전하다. 아무리 빅리그에서 실력이 검증된 투수가 아니라 해도 한국과 일본 무대에서 활약이 컸던 선수를 이처럼 홀대하는 것은 당사자인 구대성으로선 기분좋은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구대성도 빨리 협상이 매듭지어지기를 바라며 오랜 시간을 기다리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어 자칫하면 양키스 입단협상이 없었던 일이 될 수도 있다.
 한가지 의혹은 더 있다. 구대성이 왜 굳이 양키스와만 협상할 수밖에 없었을까하는 점이다. 양키스가 관심을 보일 정도로 실력이 있는 구대성이라면 빅리그 다른 구단들과의 협상도 얼마든지 가능할 수 있다. 에이전트인 조 씨도 구대성이 미국으로 건너오기 전까지만 해도 '동부의 2개구단'이라며 양키스와 함께 뉴욕 메츠를 후보구단으로 언급하는 등 구대성을 원한 구단이 더 있었던 것으로 밝혔다.
 하지만 구대성은 미국에서 양키스하고만 만남과 협상을 갖고 귀국했을 뿐 다른 구단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구대성이 '어린 시절부터 꿈이었던 양키스 입단만을 생각했다'고 밝힌 부분에서는 이해가 되는 사안이지만 자신을 원하는 다른 구단들이 있었다면 그들의 제시조건을 들어보지도 않았다는 것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애초부터 구대성에게 관심을 보인 구단은 양키스밖에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구대성측이 저자세로 양키스에게 입단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는 예상까지도 흘러나오고 있다.
 구대성 자신이 고집해서 양키스와만 협상을 가졌다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만 관심을 표명한 다른 구단들이 있었는데도 만남조차 하지 않았다면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다. 선수쪽에선 당연히 원하는 구단이 많다는 사실을 드러내야 몸값은 물론 기타조건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고 갈 수 있다는 것은 누가 봐도 자명한 일이기 때문이다.
 과연 구대성과 양키스 구단간의 협상에 관한 진실은 무엇일까.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