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111패라는 참담한 성적을 남기며 메이저리그 전체 팀 중 꼴찌에 머물렀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이번 오프시즌 들어 뜻 밖의 거액을 투자하며 팀 전력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트로이 글로스에게 4년간 4500만 달러라는 거액을 쥐어 줬고 러스 오티스와도 4년간 3300만 달러에 게약을 맺었다. 랜디 존슨을 주는 대가로 뉴욕 양키스로부터 하비에르 바스케스를 받았고 LA 다저스에서는 숀 그린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일견 화려한 선수 구성이다. 내년 시즌 당장 서부지구 우승에 도전해 볼 만한 전력 구성인 듯 하다. 버드 셀릭 커미셔너가 애리조나의 구단 재정을 걱정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을 정도로 대단히 공격적인 자세로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오프 시즌 동안 애리조나가 받아들인 선수들은 한결같이 ‘과연 내년 시즌에?’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는 인물들이다.
일단 내년 시즌 루이스 곤살레스와 함께 중심 타선을 이룰 트로이 글로스, 숀 그린 등은 최근 부상 전력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루이스 곤살레스는 지난 시즌 팔꿈치 부상으로 105경기에서 타율 2할5푼9리, 17홈런 48타점에 그쳤다. 곤살레스는 나이도 이제 38세로 2001년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 같은 신들린 타격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대박을 터트리며 새로 가세한 글로스는 2003년과 2004년 2년 간 어깨 부상에 시달리며 149경기를 뛰는데 그쳤다. 그린도 어깨 부상으로 2003년과 지난 시즌 전반기까지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러스 오티스와 하비에르 바스케스도 브랜든 웹과 함께 내년 시즌 수준급 선발진을 이룰 듯 해보이지만 두고 볼 일이다.
바스케스와 오티스는 지난 시즌 올스타 브레이크 후 최악의 난조를 보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바스케스는 올스타 전 이후 4승 5패, 방어율 6.92를 기록하며 방출대상으로 일찌감치 낙인이 찍혔고 오티스도 후반기 5승 3패 방어율 4.85로 전반기에 비해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졌다. 게다가 바스케스는 현재 ‘서부 지역 구단에서는 죽어도 뛸 수 없다’는 고집을 보이고 있고 애리조나는 그를 팀에 잔류시킨다는 방침이어서 갈등을 빚을 전망이다.
러스 오티스는 2001년 이후 매년 방어율이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으며 고질적인 사사구 남발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제프 무라드가 전력 보강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했지만 아직까지는 의문 부호 투성이이다. 에이전트로 대성공을 거뒀던 무라드가 구단 회장으로서도 선수를 보는 정확한 눈을 가지고 있는 지 결과를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