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의 '박찬호 보호령'은 올해도 계속되나
OSEN 알링턴=박선양 특파 기자
발행 2005.01.05 14: 49

 '코리안 특급' 박찬호(32)의 소속팀 텍사스 레인저스가 본격적인 스프링캠프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텍사스 구단은 최근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일정을 확정한 데 이어 오는 9일(이하 한국시간)부터는 시범경기 입장권 판매에 들어간다.
 3월 4일 서프라이즈 홈구장을 함께 쓰고 있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을 시작으로 시범경기에 들어가는 텍사스 구단은 올해도 '박찬호 보호령'을 발동할지 주목된다. 2002년까지 플로리다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던 텍사스는 2003년부터 애리조나로 캠프를 옮긴 뒤 박찬호에게는 '보이지 않는 배려'를 해줬다.
 박찬호는 지난 2년간 시범경기서 장거리 원정경기에는 단 한 번도 등판하지 않았다.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시범경기인 '캑터스(선인장) 리그'는 대부분의 구단들이 한 시간 내외면 닿을 수 있는 거리인 피닉스 안팎에 구장이 있어 플로리다의 '그레이프프루트(자몽) 리그'보다 이동이 훨씬 편리하다.
 그러나 피닉스에서 3시간 이상 걸리는 투산에도 2개팀(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콜로라도 로키스)이 포진해 있어 이들과의 원정경기에 출장하게 되면 '장거리 여행'이 불가피하다. 텍사스 구단은 그동안 박찬호를 비롯해 베테랑 선수들에게는 '투산 원정'에서는 웬만하면 제외해주는 배려를 했다. 버스로 왕복 6시간 이상 이동하는 투산 원정은 선수들에게는 고역이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투산에 한 번 당일치기로 다녀오고 나면 파김치가 된다.
 이처럼 고역인 투산 원정에 박찬호는 2년 동안 한 번도 참가하지 않는 특혜(?)를 누렸다. 텍사스 구단과 코칭스태프가 박찬호는 허리 부상 전력이 있는 탓에 장거리 버스 이동이 힘들 것으로 여기고 미리 선발 로테이션을 짤 때 박찬호가 투산 등판을 피하도록 배려해 준 것이다.
 에이스인 박찬호가 부활하기를 열망한 구단의 깊은 뜻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물론 박찬호가 팀 내 최고연봉 선수이자 베테랑인 점도 감안됐을 것이다. 텍사스 선수 중 투산 원정에 참가하지 않은 유일한 선수가 박찬호다.
 박찬호는 2년간 10번의 애리조나 시범경기 등판 중 9번을 서프라이즈 홈구장에서 가졌다. 단 한 번의 원정이 2003년 템피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이었다. 템피도 서프라이즈 스프링캠프지에서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곳에 있다.
 박찬호는 올해도 일단 첫 시범경기 등판은 서프라이즈 홈구장에서 가질 것이 유력시 된다. 올 시즌 제3선발로 뛸 것으로 예상되는 박찬호는 3월 6일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상대로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찬호가 텍사스 구단의 보이지 않는 배려에 힘입어 올해도 '투산 장거리 원정'에서 빠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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