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과 윌리엄스, 등번호가 겹치네
OSEN 김정민 기자 cjo 기자
발행 2005.01.05 17: 36

‘새로 온 에이스’ VS ‘터줏대감’, 과연 누가 등번호의 기득권을 주장할 것인가.
뉴욕 양키스가 학수고대하던 랜디 존슨의 영입에 성공했다. 올해로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존슨과의 재계약 협상이 남아 있지만 2년간 3000만달러 안팎의 금액에 사인할 것이 확실시 된다.
그러나 존슨이 양키스 유니폼을 입는 데 ‘결정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해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렵사리 모셔온 귀하신 왼손 에이스와 양키스 팜 시스템에서부터 잔뼈가 굵어 1996년 이후 4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결정적인 몫을 한 터줏대감 버니 윌리엄스의 등번호가 겹치는 것.
두 사람 모두 데뷔 이후 51번을 고수해온데다 메이저리그 최정상급의 스타라는 점에서 쉽게 양보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카를로스 벨트란 영입설이 나돌 당시에도 ‘중견수 포지션을 쉽게 양보하지 않겠다’고 주장하며 자존심을 굽히지 않았던 윌리엄스다. 등번호라고 해서 쉽게 양보할 리 없다.
랜디 존슨도 마찬가지. 1988년 데뷔 이후 줄곧 고수해온 51번을 쉽게 양보리라고 전망하기는 힘들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좌완이라는 평가를 받는 존슨이 버니 윌리엄스에게 자존심을 굽힐 리 없다.
등번호는 스타들에게 있어 상징과도 같다. 영구 결번된 번호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둘 중 하나가 양보를 해야 한다면 스타로서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이적한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경우 등번호 3번이 양키스에서 영구 결번된 베이브 루스의 등번호이기에 13번으로 바꿨는데, 호사가들은 아메리칸리그챔피언십시리즈에서 ‘신의 손’ 사건으로 망신을 당하고 극심한 타격부진으로 막판 보스턴 레드삭스에게 역전을 허용한 것이 불길한 숫자인 13을 등번호로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찬호의 경우 다저스 입단 당시, 한양대 시절 달았던 등번호 16번을 노모 히데오가 사용하고 있어서 16번을 뒤집은 61번을 등번호로 선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판 선수들 간의 등번호 다툼에 대한 신경전은 영화 에서 소재로 사용됐다. 영화 속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이적한 슬러거 바비 레이본(웨슬리 스나입스분)은 등번호 33번을 사용하지 못하다가 그의 ‘스토커’가 33번을 사용하던 선수를 살해한 후 옛 번호를 되찾고 맹타를 휘두른다는 내용이다.
존슨과 윌리엄스의 겹치는 등번호 문제를 양키스가 어떻게 해결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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