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최상급 거포로 손꼽혔던 카를로스 델가도(33)와 매글리오 오도네스(31)가 초라한 신세로 남아 있다.
프리 에이전트가 되기전인 2003시즌까지만 해도 2004시즌 후에는'대박계약'이 확실시되던 그들이었지만 지금은 지난 시즌 부진과 부상탓에 찾는 구단이 많지 않다. 더욱이 이번 FA 시장에는 카를로스 벨트란, 애드리안 벨트레, 리치 섹슨, 트로이 글로스 등 대어급 강타자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와 델가도와 오도네스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현재 벨트란은 뉴욕의 부자구단인 양키스와 메츠로부터 1억달러대의 몸값을 제시받으며 즐거운 비명중이고 나머지 벨트레, 섹슨, 글로스 등도 1천만달러대 평균 연봉을 받으며 새둥지를 찾았다. 반면 델가도와 오도네스는 시장의 반응이 시큰둥하다. 찾는 구단도 많지 않은데다 제시하는 액수들도 적어 성에 차지 않는다. 또한 둘은 엎친데 덮친격으로 현재까지 관심을 보인 구단들이 비슷해 자칫하면 '할인세일경쟁'에 들어갈지도 모를 운명에 놓여 있다.
빅리그 12년 경력의 베테랑 1루수인 델가도는 통산 0.282, 336홈런, 1058타점을 기록하며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간판스타였다. 그러나 지난 시즌 부상으로 타율 2할6푼9리, 홈런 32개, 타점 99개로 예전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델가도는 아직도 1천만달러대의 평균 연봉을 원하고 있는 구단들이 달려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다급해진 델가도는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에 관심을 표명하는 등 적극 세일에 나서고 있지만 구단들은 1천만달러 연봉은 줄 수 없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현재 레인저스, 뉴욕 메츠,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이 관심을 갖고는 있지만 몸값이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형국이다. 메츠는 벨트란을 영입하게 되면 아예 델가도 영입전선에서 발을 뺀 전망. 그나마 오리올스가 3년간 3000만달러를 제시한 것이 최고 조건이다.
빅리그 최고의 우익수였던 오도네스는 델가도보다도 더 한심한 처지이다. 지난 시즌 무릎부상으로 52게임에 출장해 타율 2할9푼2리체 9홈런 32타점을 기록한 그는 독일에서 무릎수술을 받고 현재 재활훈련중이다. 지난 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연봉 1400만달러를 받았던 그는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의 수완을 믿는 수밖에 없어보인다.
보라스는 "수술이 잘됐다. 올 시즌 충분히 뛸 수 있다"며 구단들을 유혹하고 있으나 현재로선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구단이 없다. 시카고 커브스, 뉴욕 메츠, 볼티모어 오리올스 정도가 관심을 표명할 뿐이다. 델가도와는 메츠와 오리올스가 겹치는 구단이다.
델가도와 오도네스는 결국 FA 시장 최대어인 벨트란의 거취가 결정된 후에나 안식처를 찾을 전망이다. 그러나 프리 에이전트가 되기전에 꿈꿨던 '대박계약'보다는 떨어지는 몸값을 받을 공산이 크다. 한 때 빅리그를 주름잡던 이들이지만 부상으로 지난 시즌 부진했다는 덫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과연 그들이 어디에서 시즌을 맞이할 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