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에 대화를 많이 한다. 그리고 컨디션이 좋은 선수에게 많이 밀어준다."
안양 SBS의 '쌍포' 양희승과 김성철이 '밀어주기'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장신에 슈팅력, 스피드, 수비력을 갖춘 만능 슈터인 이들은 최근 득점포의 연쇄 폭발과 탄탄한 수비로 찰떡 궁합을 과시하고 있다.
대승을 거둔 6일 인천 전자랜드전 주역은 물론 33득점을 올린 양희승이었다. 그러나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은 김성철이 없었다면 양희승의 공격력도 반감됐을 것이라는 게 김동광 SBS 감독의 얘기다.
양희승과 김성철은 올시즌초만 해도 지나친 라이벌 의식으로 슛을 난사했다. 그러면서 한 선수가 잘 하면 다른 선수는 죽을 쑤는 '엇박자'가 한동안 계속 됐다.
하지만 3라운드 후반부터 이런 장면은 확 줄어들었다. 두 선수는 경기 중에 많은 대화를 나누며 전력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서로를 배려해준다. 두 선수 중 컨디션이 더 좋은 선수에게 슛 기회를 많이 주고, 다른 선수는 수비와 리바운드에 더 치중한다.
물론 두 선수의 슛이 모두 폭발하는 날에는 상대팀에서도 도저히 대책이 없는 셈이다.
양희승과 김성철은 폭발적인 3점슛은 물론이고 중거리 점프슛, 페이드어웨이슛, 드라이브인 등 내외곽에서 모두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선수들이다. 한 선수가 외곽에서 던지고 다른 선수가 골밑을 파면 막강한 위력이 발휘된다. 또 동료 스크린을 받아 오픈 찬스를 잡는 움직임도 국내 최고 수준이라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여기에 두 선수가 호흡을 제대로 맞추면서 수비도 강해졌다. 전자랜드전에서 상대 슈터 문경은을 스위치로 마크하며 완전히 봉쇄해 버렸다.
라이벌에서 서로 밀어주는 사이로 변한 양희승과 김성철. 그들의 콤비가 잘 맞아갈 수록 SBS의 상위권 진출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