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이냐 혹은 5년내지는 2년이냐.'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10년 이상 경력의 야구 전문기자 516명 중 474명의 지지를 받는 압도적인 투표로 명예의 전당 멤버로 선출된 왕년의 '안타 제조기' 웨이드 보그스가 오는 8월 1일 헌액식에서 과연 어느 팀 유니폼을 입고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현지언론들은 보그스가 11년간 뛰었던 첫 번째 빅리그 팀인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것이 유력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보그스는 선뜻 '어느 팀'이라고 밝히지 않고 있어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더욱이 보그스가 현역으로 활동했던 3팀 모두 나름대로 인연이 깊은 팀들이어서 예측하기가 힘들다. 빅리그 데뷔 후 11년간 몸담았던 보스턴은 그가 올스타 및 골드글러브 수상 등 3루수로 명성을 날리는 데 기반을 제공했던 팀이고 가장 정들었던 곳이다. 18년간의 현역생활 중 대부분을 보스턴맨으로서 보낸 셈이다. 현재로서는 이변이 없는 한 보스턴 소속으로 입성이 예측되는 이유이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보그스에게 유일한 월드시리즈 챔피언 반지를 안겨준 뉴욕 양키스도 만만치 않은 후보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보그스가 1996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후 뉴욕 기마경찰대의 말에 올라타고 양키스타디움을 행진한 세리머니는 아직도 팬들의 생생하게 기억 속에 각인돼 있다.
또 보그스가 은퇴하기 직전에 2년간 뛰었던 고향팀 탬파베이 데블레이스도 후보 중 한 곳이다. 보그스는 고향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보그스는 6일 명예의 전당 선출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선수시절의 일화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보그스는 "현역시절 75개에서 80개의 미신을 갖고 있었다.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 끝낼 때마다 나만의 의식절차에 따라 일들을 수행해가곤 했다"면서 "그 미신들은 한방향으로 집중력을 발휘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선수시절 안타 제조기로 맹활약할 수 있었던 비결의 하나를 밝혔다. 그는 지금도 그런 일상 의식들이 남아 있냐는 물음에는 "이제는 집중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아니다"라며 빙그레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