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한 달만의 외출이다. 예기치 못한 질병으로 병상에 누워 새삼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하고 이런 저런 시즌 구상에 잠자리를 뒤척였던 김인식 한화 이글스 감독(58)이 7일 드디어 병원 문 밖을 나섰다.
구랍 6일 가벼운 뇌졸중 증세로 분당 제생병원에 입원했던 김 감독은 그 동안 재활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일단 퇴원했다. 당초 예상보다 입원기간이 길어져 주위의 우려를 샀으나 김 감독 스스로 “상당히 좋아졌다”고 말할 정도로 회복됐다. “ ‘미세한 부분’까지 치료를 끝내려면 아직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고 덧붙인 김 감독의 목소리는 밝았다. 약간 어눌했던 발음도 많이 가셨다.
김 감독은 “우선 퇴원해서 오는 12일에 대전으로 내려가 13일 팀 소집훈련을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 후 오는 30일 선수단이 일본 나가사키 전지훈련을 떠나가 전까지는 수지 자택에 머물며 ‘미세한 부분’을 완전히 고칠 수 있도록 재활훈련에 전력을 기울일 작정이다.
그 동안 오전, 오후 두 차례에 걸쳐 매일 3시간 반가량 재활에 매달렸던 김 감독은 “퇴원 후에는 당분간 시간을 몰아서 통원 재활운동에 전념하고 한방 치료도 병행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병실에서 코치들로부터 선수들의 동정을 보고받았던 김 감독은 팀 주축투수 노릇을 해줘야할 정민철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표명했다. 정민철이 살아나야 한화도 팀 부활의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인 듯하다.
정민철은 지난 해 팔꿈치 부상으로 단 1승도 올리지 못하고 6패, 방어율 7.67의 참담한 성적을 남겼다. 다행히 정민철은 작년 시즌 후 마무리 훈련을 거치면서 상태가 좋아지고 있어 김 감독이 은근히 기대를 걸고 있다.
김 감독은 “내 평생 이렇게 병원에 누워본 적은 처음이다”는 말로 그동안의 답답했던 심정을 털어놓으면서 “스프링캠프에 들어가서 선수들의 움직임을 보고 구체적인 시즌 구상을 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김 감독의 재활에 발맞춘 정민철의 부활이 한화 구단의 밝은 내일을 약속하는 코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