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26)의 올 시즌은 숀 그린의 행방에 달렸다. 두 번이나 실패한 숀 그린의 트레이드가 성사되지 않는다면 최희섭은 올 시즌 영원히 벤치를 지켜야 한다.
동료의 트레이드에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쑥스럽기는 하지만 엄연한 현실이다. 팀 내 최고 인기 선수이고 가장 비싼 몸값을 받는 선수를 벤치에 앉혀 둘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실력으로 봤을 때도 아직까지 그린은 최희섭이 감당하기 어려운 선수다.
그런 최희섭에게 희소식이 될 수 있는 뉴스가 7일 오후 에 실렸다.
는 카를로스 벨트란과 카를로스 델가도 등 FA 대어 사냥에 나서고 있는 뉴욕 메츠가 여전히 숀 그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LA 다저스와 뉴욕 메츠 간의 마이크 피아자-숀 그린 빅딜이 재론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린-피아자 빅딜은 오프 시즌 초반 양 구단 사이에서 논의됐으나 그린이 트레이드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협상이 중단된 바 있다. 그러나 는 구단이 이미 자신을 트레이드하기로 확고한 방침을 정했고 이미 두 번이나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실패했기 때문에 재계약 문제만 원만히 해결된다면 그린도 더 이상 다저스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전망했다.
뉴욕 메츠는 숀 그린을 영입할 경우 기용의 폭이 넓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외야수를 영입한다면 1루수로, 1루수를 영입한다면 우익수로 기용할 수 있다.
또 퀸스지역의 다양한 인종 구성에 따라 라틴 아메리카 출신 선수들을 스카우트하는 등 ‘다국적군’을 구성하려는 메츠의 입맛에도 유태인 최고 스타인 그린은 딱 맞아 떨어지는 메뉴다.
그린의 애리조나행이 트레이드 자체에 대한 반감에 의해 무산됐다기 보다는 재계약 조건이 맞지 않아 이뤄지지 못해다는 점을 고려할 때 메츠와 다저스가 트레이드에 합의한다면 그린의 재계약 요구 정도는 메츠가 수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린은 2년 혹은 3년 계약에 평균 연봉 1100만달러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올 오프시즌 동안 보여준 메츠의 ‘스타인브레너식 베팅’을 고려한다면 그린의 요구 조건을 맞춰주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듯 싶다.
다저스로서도 마이크 피아자는 입맛에 맞는 카드다. 현재 다저스는 포수 자리에 구멍이 나 있는 상태. 최선이 아니라면 차선을 택해야 한다는 점에서 포수, 혹은 상황에 따라 1루수로 기용할 수 있는 피아자가 그린보다 활용의 폭이 넓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또 왕년 LA의 얼굴마담이었던 피아자의 재영입은 '스타들을 다 팔아버리고 팀을 싸구려로 만든다'는 주장하는 지역 언론과 팬들의 비난 여론도 잠재울 수 있다.
또 폴 디포디스타 단장으로서는 지난 시즌 폴 로두카를 희생시키면서 데려온 최희섭을 올 시즌 어떻게든 활용할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LA 타임스 등 지역 언론은 최희섭을 디포디스타의 '적자' 라고 평가하고 있다.
디포디스타 단장은 그린과 애리조나의 재계약이 무산된 후 그린이 다저스 선수로서 내년 시즌 개막일을 맞을 것이라고 얘기했지만 전혀 믿을 말이 못된다. 그는 지난해 12월 말 J.D.드루의 입단 기자회견에서 ‘그린의 트레이드를 추진하지 않을 것이며 현재의 라인업으로 2005 시즌을 맞을 것’이라고 말한 지 1주일도 안돼 그린의 트레이드를 추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