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챙겼으므로 내가 주인이다"(민트케이비치)
"구단의 업적이 담긴 의미있는 볼이므로 구단에 반납돼 팬들과 공유해야 한다"(보스턴 레드삭스)
'밤비노의 저주'를 푼 우승 기념볼은 과연 어디로 갈 것인가. 지난 해 86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의 한을 푼 보스턴 레드삭스가 후보 1루수 더그 민트케이비치와 '우승 기념볼'을 놓고 한바탕 전쟁을 치를 조짐이다. 작년 월드시리즈 4차전서 보스턴의 마지막 1루수비를 맡았던 민트케이비치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지막 타자였던 에드가 렌테리아가 친 투수앞 땅볼 타구를 마무리 투수 키스 포크로부터 건네 받아 아웃시키며 우승을 확정지은 볼을 지금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민트케이비치는 우승 확정 후 세리머니가 한창인 가운데서도 '우승 결정볼'만은 글러브에 꼭 보관한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그리고는 라커룸에 돌아와서는 아내 조디에게 볼을 건네줬고 다음날에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공인까지 받았다. 우승에 들떠 아무도 우승 기념볼에 신경쓰지 못하고 있을 때 민트케이비치 부부만은 '은퇴 연금'으로 여기고 볼을 챙긴 것이다.
뒤늦게 우승 확정 볼을 찾아나선 보스턴 구단은 민트케이비치가 볼을 소유하고 있음을 알아내고 '구단 박물관에 전시할 구단 재산이므로 돌려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민트케이비치도 순순히 내놓을 태세가 전혀 아니다.
플로리다 올랜도 집에 2000년 시드니올림픽 금메달과 함께 고이 보관해 놓고 있다는 그는 "이볼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다. 그 어떤 홈런기록 공보다도 더 값진 것"이라면서 "수집가들로부터 팔라는 제의도 받았지만 아직 누구에게 판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기념볼로 전해줘 오랜동안 가보로 남게 하고 싶다. 나중에 팔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최소한 4년 정도는 플로리다주에 남아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히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현재는 볼의 주인이 민트케이비치라고 확인해주고 있다. 하지만 보스턴 래리 루치노 사장 등 구단관계자들은 '보스턴의 역사적인 우승 기념볼이므로 구단 박물관에 전시해 팬들과 함께 공유해야 한다'며 민트케비치에게 반납을 요청하고 있다.
지난 시즌 중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보스턴으로 트레이드돼 후보 1루수로서 뛰었던 민트케이비치가 월드시리즈 마지막경기 막판에 대수비로 기용돼 얻은 행운의 볼을 어떻게 처리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참고로 1975년 보스턴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놓칠 때 한이 서린 포수 칼튼 피스크의 파울 볼은 11만 3천여달러, 배리 본즈의 한시즌 최다홈런인 73호 홈런볼은 45만달러, 그리고 야구 역사상 최고가였던 마크 맥과이어의 70호 홈런볼은 300만달러였다.